문화재 최고 보험가는 창원 진해우체국(사적 291호)으로 나타났다. 보험가는 534억원으로 반가사유상(국보 83호, 500억원)보다 높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의원(성남시 분당구을)이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 동안 달러로 5천만 달러, 약 500억원 수준이던 문화재 최고 보험가격이 경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문화재 보험가에 대한 관심이 주로 국보와 보물 중심이었다면, 이번 자료 분석은 사적 등 다른 문화재까지 포괄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최고 보험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으로 약 500억원에 달한다. 2013년 10월1일부터 이듬해 3월17일까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 당시 5000만 달러의 보험에 가입한 데서 비롯된 기록이다. 이는 2008년 벨기에 보자르예술센터 전시 당시 같은 국보 83호가 세웠던 보험가 300억원을 5년 만에 갈아치운 기록이었다.

이번 국정감사 자료에서 문화재청이 제출한 '2017년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화재보험 가입 현황'에 따르면 경남에 있는 사적 291호 창원 진해우체국의 보험가는 534억 392만 6천원으로 나타났다.

기존 최고가 기록 보다 약 34억원을 초과한 액수다. 국가 소유인 이 문화재 지정면적은 1만 899㎡로 1981년에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보험 가입기간은 2016년 8월 5일부터 1년간이다.

사적 443호 구 도립대구병원의 보험가는 485억 6천만원이며, 현재 가입된 문화재 보험 기준으로 창원 진해우체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정면적은 1076㎡이며 2003년 문화재로 지정됐다.

3위는 국보 1호 숭례문으로 보험가는 254억 7천여만원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숭례문의 보험가액은 국유재산가액과 같은 금액으로 책정됐다.

보험가가 높은 10개 문화재 중 숭례문을 제외한 9개가 사적이었다. 10위를 기록한 사적 155호 아산 이충무공 유허는 133억 2천만원을 기록했다. 4위 구 서울대학교본관(사적 278호) 231억 2천만원, 5위 순천 선암사(사적 507호) 180억 7천만원, 6위 수원 화성행궁(사적 478호) 151억 9천만원, 7위 수원 화성(사적 3호) 135억 8천만원, 8위 장흥 석대들 전적(사적 498호) 135억 4천만원, 9위 남한산성 행궁(사적 480호) 134억 3천만원 순이다.

이처럼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를 제치고 사적 문화재가 높은 보험가를 기록하게된 배경은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사적 내 목조건축물 전부가 보험대상이 되기 때문이라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예를 들어 보험가액 68억 8천만원으로 19위를 기록한 사적 143호 서울 문묘와 성균관의 경우 지정면적 4만89㎡ 구역 내 목조 건축물 31동을 포함해 보험에 가입했다.

한편 2017년 7월말 기준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 국유재산의 장부가액을 보면 문화재의 경우 국보 1호 숭례문이 254억 7천만원으로 가장 높고, 구 서울역사(사적 284호)가 158억 7천만원으로 2위, 경복궁 경회루(국보 224호)가 99억 5천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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