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중 가장 '핫'한 기업은 쿠팡이다. 가파른 성장세와 혁신 경영사례로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최근 막대한 적자로 우려의 시선이 크다. 그렇지만 이는 쿠팡이 그리는 '빅 픽처'일 뿐이다.

쿠팡은 지난 2010년 창립 후 다음 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15년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과학기술 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가 뽑은 '2016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50 Smartest Companies 2016)'에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쿠팡은 더 핫한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매년 매출이 늘었지만 2015년 5400억원, 2016년 561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며 적자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런 적자에도 쿠팡은 오히려 당당하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이를 두고 공식 발언을 통해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물류와 배송인력에 투자하지 않으면 당장 흑자를 낼 수 있지만 쿠팡은 기업 성장을 목표로 적극 투자를 선택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 2014년 쿠팡맨을 통한 '로켓배송'를 선보이며 유통업계 패러다임을 바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적자를 보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4월 해외직구 서비스 '로켓직구'를 리뉴얼했으며 유아도서 전문관, 유기농 친환경·생필품·뷰티 전문관을 차례로 열었다.

또 기획전 성격의 특별 판매관을 고정 카테고리로 선보이면서 고객 편의를 강화했고, 고객 상품평을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 상품(PB) '탐사(Tamsaa)'를 론칭했다. 이와 함께 서버 장애 위험성을 없애기 위해 자체 기술력으로 자사의 모든 IT 인프라를 클라우드(인터넷 서버)로 전환했다.

쿠팡은 올해도 적자가 날 수 있지만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춘 이런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주목받고 있는 만큼 사소한 이슈까지 얘깃거리가 되고 있지만 쿠팡은 결국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적자는 쿠팡의 '성장통'일 뿐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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