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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1]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달랏’

발행일시 : 2017-10-25 00:00
[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1]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달랏’

술도 못 마시는 주제에 과음했다. 인천공항탑승동 라운지는 처음인데 현대식으로 잘 꾸며놓았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1]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달랏’

화이트 로즈 레드 세가지와인을 다 구비해 놓았다. 그래서 종류대로 다 마셨다. 결국 취했다.

탑승동 2층은 침대형 소파가 있어 쉬기에는 최고다. 세계 어느 공항을 가도 무료로 편하게 잘수있는 곳은 없다. 인천공항 최고다. 라운지 가는 길에 보니 편하게 발 뻗고 쉬고 자고있는 사람들을 봤다. 환승할 때 대기시간 많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탑승동라운지는 여객터미널 라운지와 달리 현대식으로 꾸며 놓았다. 충전 콘센트를 꽂을 자리 찾느라 헤맸다. 겨우 자리를 잡고 돌아보니 와인은 종류대로 갖춰놓았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와인이 무제한 공짜다. 흐미 좋은거...하다가 꽐라 됐다. 내가 라운지에서 맘놓고 꽐라될수 있는 이유는 술을 입에도 못대는 남편덕분이다. 내가 꽐라가 되어도 남편은 맨 정신이니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베트남 유명한 곳은 거의 다 갔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1]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달랏’

남편이 베트남에 가야 한다길래 혼자 가라 했다. 달랏간다길래 벌떡 일어났다. 내가 꿈꾸던 버킷리스트다. 바로 나의 희망리조트를 예약했다. 오래전 버킷에 담아둔 곳이다. 와인을 종류대로 마시고 헤롱거리다 본능적으로 탑승 전 컵라면에 도전했다. 남편도 먹겠다길래 컵라면 두개에 뜨거운 물 채우다 사고쳤다. 음주 요리는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 뜨거운 물에 손가락을 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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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수시로 해외여행을 다니니 의아해한다.
유산상속을 받았나?
남모르는 수입이 있나?
별별 추측이 난무하다.
하지만 현실은 잔혹하다. 난 상속받은 재산도 없고 남모르는 수입도 없다. 오로지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남편 등쳐먹는 재주 밖에는 없다. 그러니 꽐라가 되어서도 컵라면에 뜨거운 물 채우다 데어도 괜찮다. 그저 남편이 고맙다. 남편이 최근에 방사능측정기를 샀다. 궁금하면 확인하는 성격이라 여기저기 방사능수치를 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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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건물안은 0.15수준이다.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니 점점 수치가 오르더니 1.5까지 오른다.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평소 접하는 방사선수치의 10배가 넘는다. 비행기 자주 타는 일은 결코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일반인 상식으로 보면 비행기 타는 일은 목숨 걸고 타는 것이다. 방사능 1.5수준에 장기간 노출되는 승무원들이 암에 걸릴 확률 등등 연구해볼 문제인 듯 싶다. 술기운덕분에 푹 자고 일어나니 호치민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방사능수치가 0.08로 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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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찾고 나오자마자 유심카드 사고 택시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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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밖으로 나오니 심카드판매대와 택시들이 줄을 서있다. 좀 비싸겠지만 공항 안에서 한적하게 하길 잘했다. 호텔로 왔다. 예약한 발코니룸은 시끄러우니 바꿔준단다. 담배 피는 남편때문에 발코니가 있어야해서 시끄러워도 괜찮다 했다. 짐을 풀고 시내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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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바로 옆 호텔을 예약하길 잘했다. 지난번 호치민에 왔을 때 눈여겨봤던 호텔이다. 유럽풍 외관이 아름다운 호텔이다. 위치도 최고다. 대성당 우체국 오페라하우스 모두를 걸어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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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에 갔다. 조명이 꺼져 있는데 사람들이 마리아상앞에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리고있다. 우체국도 깜깜하다. 오페라하우스를 지나 호텔로 돌아왔다. 호치민동상은 공사중인지 가려져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1]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달랏’

시청 앞 광장에는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넘친다.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인데도 다들 밤을 즐기고 있다. 호텔로 돌아와서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도저히 잘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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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건물 공사로 인해 소음이 천둥소리수준이다. 리셉션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밤새 공사를 한단다. 발코니를 포기하고 방을 옮겼다. 베트남 도착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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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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