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O백두대간 그란폰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주최)는 매년 자전거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다.

지난 2013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아 국내를 대표하는 그란폰도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대회 관심도 여전히 뜨거웠다. 모집 시작 2시간 만에 모집인원 2018명 접수가 순식간에 마감됐다.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선 백두대간 그란폰도 완주보다 접수령(접수에 성공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모집 첫날인 9월 29일에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7KSPO그란폰도'가 오는 4일 개막된다. 지난해 백두대간 그란폰도 출발모습.
'2017KSPO그란폰도'가 오는 4일 개막된다. 지난해 백두대간 그란폰도 출발모습.

'그란폰도'는 1970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장거리 도로자전거 대회다. 이탈리아어로 '긴 거리를 이동한다'는 뜻인데, 일반대회와 달리 비경쟁 방식으로 산악구간 도로 120~200㎞를 정해진 시간 안에 완주해야 한다.

오는 4일 개막되는 대회는 매년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소백산맥 자락을 무대로 열린다.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서 출발해 히티재(고도 378m), 성황당고개(355m), 벌재(625m), 저수령(850m), 옥녀봉(658m)을 차례로 넘어 다시 동양대학교로 돌아오는 순서로 진행된다. 산악 도로 사이클 121.3km, 총 상승고도 2181m의 만만치 않은 코스로 구성돼 있다.

대회 구간 중후반 지점에 위치한 저수령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지점으로 참가자의 완주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된다. 컷 오프는 6시간이다.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회로 정평이 나있다. 올해는 지난해 20명이었던 마샬(오토바이 유도원)을 24명으로 늘려 안전에 보다 비중을 두었다. 대회 코스도 변경했다. 지난해 대회 코스 초반에 위치했던 옥녀봉을 마지막 코스로 조정해 초반 코스 난이도를 낮추고 후반 코스 난이도를 높였다. 사고 발생이 빈번할 수 있는 내리막 곳곳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다.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타인과 경쟁하기 보다는 늦가을 오색단풍이 물든 아름다운 백두대간 산악구간을 참가자 전원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즐겼으면 좋겠다”며 “참가자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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