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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6] 흙으로 빚은 도시 ‘클레이터널’ 투어

발행일시 : 2017-11-06 00:00

이른 아침을 먹고 남편이 출근했다. 9시에 마사지를 예약해 놓았다. 스파하우스가 식당 옆이라 여유 있게 커피를 마시고 싶어 다시 식당으로 갔다.

한국단체손님들 <한국단체손님들>

경상도 사투리 쓰는 중년여인들이 왁자지껄 시끄럽다. 나도 경상도 출신이라 항상 조심하는데 소리가 크다. 18명이 단체로 여행을 왔단다. 1박하고 간다는데 조용하던 리조트를 순식간에 초토화시킨다. 다행히 식당에는 백인손님들이 안보인다. 대한민국 경상도 아줌마들의 여운이 강렬하다.

한잔의 여유 <한잔의 여유>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데 직원이 오더니 베트남커피는 진하니 라테나 카푸치노를 원하면 주겠단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며칠 동안 식당 단골이 되었더니 직원들이 아는 척을 해준다. 카푸치노를 마시며 아침 공기에 젖어 있는데 직원이 또 찾아온다. 8시에 마사지 예약 해놓지 않았냐고 한다. 어제 8시로 했다가 남편이 점심 먹고 올거라 해서 9시로 변경했었다. 스파매니저가 자리를 비웠길래 몇 번이나 강조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다. 대형빌라리조트라 각 부서마다 영어 잘하는 매니저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간단한 영어만 몇마디하고는 알아듣는척 하지만 나중엔 딴소리 하기 일쑤다. 매니저가 아닌 직원에게는 간단하고 알아듣기 쉽게 말해줘야 한다. 그래도 또 착오가 생겼다. 스파하우스로 갔더니 매니저가 미안해한다. 예약시간을 바꿔서 혼돈스럽게 만든 내가 더 미안하다. 나때문에 일찍 출근한 직원에게도 미안하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6] 흙으로 빚은 도시 ‘클레이터널’ 투어

오늘은 디톡스코스로 160분짜리를 한다. 달랏커피로 스크럽하는 내용이 있어서 신청했다. 아로마오일로 베트남식 마사지를 한 다음 얼굴마사지하고 커피가루 우유 꿀을 섞은 것으로 전신을 스크럽해준다. 온몸의 노폐물이 빠져나간 기분이 든다. 명상 음악을 들으며 정신까지 해독한 기분이다. 오늘은 남편이 점심 먹고 늦게 온다니 모처럼 여유롭다. 나도 함께 오라했는데 거절했다. 여유롭게 리조트를 즐기고 싶었다.

리조트 빌라 산책 <리조트 빌라 산책>

마사지마치고 리조트안을 산책했다. 생각보다 크다. 콜로니얼시절 프랑스인들이 별장으로 지은 집들은 모양이 다양하다.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다. 문이 열린 빌라는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대형빌라 안 거실 <대형빌라 안 거실>

한 빌라에 방이 여러 개 있어서 거실을 공유하기도 한다. 하나같이 콜로니얼 냄새가 풀풀 난다. 실컷 돌아다니다 우리집으로 왔더니 마침 남편도 왔다. 서로 따로 지낸 반나절을 이야기 나누었다.

달랏에서의 귀족체험도 이젠 막을 내릴 시간이 다가온다. 나갈 채비를 하고 빌라 입구로 갔다. 초록색 택시가 소형하고 7인승 두대가 있다. 소형택시를 타려고하니 승차거부를 한다. 할수없이 7인승을 탔다. 장거리손님을 태우니 기사님이 신나셨다. 클레이터널까지는 12km정도 거리다. 입구에 내려주고는 대기하겠다고 하신다. 워낙 외진 곳이니 다들 그러는듯 싶다. 대기중인 택시들이 많다. 우리 택시는 7인승이라 손님 잡기도 쉽지않을 터이다.

클레이터널 <클레이터널>

클레이터널은 기대이상이다. 점토질인 지형을 이용해서 조각 터널을 만든 것이다. 이어지는 섬세한 조각들이 예술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6] 흙으로 빚은 도시 ‘클레이터널’ 투어

베트남사람들의 손재주가 놀랍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호수 <먼발치에서 보이는 호수>

호숫가에 자리잡은 테마공원인데 정작 호수는 먼발치에 조금 보인다. 호숫가에 산책로를 함께 만든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출구 쪽에는 현지인들 살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딸기밭 <딸기밭>

딸기 농사짓는 방법이 신기하다. 좁은 땅에서도 수확량을 올릴 수 있을 듯 싶다. 커피농사대신에 딸기 농사로 바꿀 만하다 싶다. 커피생산량이 주는 것은 기후 탓도 있겠지만 돈 되는 농사로 바꾸는 탓도 있을 듯 하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기사님이 반기신다. 뜨룩남절로 가자고 했다. 투옌남호반길은 대청호처럼 꼬불탕거린다. 마치 대청호반길 드라이브하는 기분이다. 호숫길따라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뜨룩남사원 <뜨룩남사원>

뜨룩남절은 상당히 큰 절이다. 복장을 단정히 갖추고 들어오라고 입구에 사진이 걸려있다. 큰절인데도 조용하다. 본당이 열려있어 들어갔다. 간단히 3배를 올렸다.

요사채인듯 <요사채인듯>

요사채인듯한 건물은 출입제한 간판이 걸려있다. 규모를 보니 대단한 절이다. 스님들 수행처인듯 하다. 절 이름도 뜨룩남선사이다.

산책로를 따라 호숫가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한적해서 명상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외국인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택시를 타고 다시 시내로 왔다. 시장에서 내려준 택시기사님은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린다. 시장에서 내려서 돌아보니 특별히 살 것은 없다. 달랏커피를 사고 싶어서 랑팜가게에 들어가니 커피보다는 농산품이 더 많다. 호숫가쪽으로 가는데 두리안이 보인다. 달랏에서는 포기하고 있었는데 눈이 번쩍인다. 하나를 사서 까고 폭풍흡입했다. 대형마트로 갔다. 달랏호숫가 랜드마크인 대형마트안에는 극장도 있고 푸드코트도 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6] 흙으로 빚은 도시 ‘클레이터널’ 투어

극장 입구에 매직벽화가 그려져 있어 폼 잡아봤다. 대형 식당에 들어가니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주문을 도와준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6] 흙으로 빚은 도시 ‘클레이터널’ 투어

반세오와 핫팟을 시켰다. 망고셰이크도 맛있다. 내일 먼 길가는 도중에 먹을 군것질거리를 샀다. 대형마트에서도 특별히 달랏커피를 팔지는 않는다. 내일 베트남지인에게 물어봐야겠다. 녹색 택시가 없어서 흰색 택시를 탔다. 기본요금이 5천동부터 시작한다. 싸게 시작한다 싶은데 리조트에 도착해보니 요금이 평소보다 더 많이 나온다. 택시가 종류도 다양한데 요금도 요지경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베트남편 Day-6] 흙으로 빚은 도시 ‘클레이터널’ 투어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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