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샘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한샘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샘의 여직원 사내 성폭행 사건이 일파만파( 一波萬波)로 번지고 있다. 진실 논란은 물론 온라인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한샘 여직원이 포털사이트에 직장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여직원은 지난달 말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회사 교육 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을 보면 여직원은 성폭행을 당하기 전인 지난해 말 동기생에게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찍혔다. 이를 안 여직원은 즉각 경찰에 동기생을 신고했다. 이후 경찰 조사 등 수사 과정에서 교육 담당자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교육이 끝난 후 이 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여직원은 성폭행 사건 후 회사 인사팀장이 허위 진술을 강요했으며 자신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교육 담당자 성폭행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이 불기소 처분했으나 몰래카메라를 찍은 동기생과 인사팀장은 이 사건으로 모두 해고됐다.

하지만 해당 여직원이 이 글을 올리면서 이 사건이 이슈가 됐고 최근 논란이 더욱 커졌다. 성폭행 사건 당사자인 교육 담당자가 억울하다면서 당시 둘이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

이 사건으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이 담당자는 "신입 여직원과 많은 카톡 문자를 주고받으며 서로 호감을 표현했다. 사건 이후에도 연락이 왔고 평소처럼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나눴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여직원이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이 지속해서 회유하며 성폭행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사건이 커지자 한샘은 지난 4일 경영지원 총괄 이영식 사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사장은 출장을 미루면서 회의를 소집했고 직원 신상보호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한샘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시스템을 점검해 기업문화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 역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한샘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한샘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확실하게 진상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한샘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한샘 상품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례로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이슈 청원에서는 '한샘 교육 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안이 올라왔다.

게다가 한샘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소비자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성범죄자가 다니는 회사를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며 일부 네티즌들은 교육 담당자의 사진을 댓글에 게재하기도 하며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