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Joyce의 세상물정 영어] November rain 11월의 비가 내 영혼에 내린다

발행일시 : 2017-11-06 08:54
[Joyce의 세상물정 영어] November rain 11월의 비가 내 영혼에 내린다

11월은 ‘11월의 비 – November rain’으로 시작한다. 보통 이 구절을 미국의 하드록 밴드인 Guns N' Roses의 노래 제목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Guns N' Roses가 이 구절을 한 소설에서 따왔다. 바로 허먼 멜빌(Herman Melvile)의 ‘모비딕(Moby Dick)’. 주인공 이스마엘(Ismael)이 왜 육지를 떠나 바다로 가려고 포경선을 타려고 했는지 독백처럼 되뇌는 이 책의 바로 첫 장에 등장한다.

Whenever I find myself growing grim about the mouth; whenever it is a damp, drizzly November in my soul; whenever I find myself involuntarily pausing before coffin warehouses, and bringing up the rear of every funeral I meet; and especially whenever my hypos get such an upper hand of me, that it requires a strong moral principle to prevent me from deliberately stepping into the street, and methodically knocking people's hats off - then, I account it high time to get to sea as soon as I can.

입 언저리가 일그러지고, 내 영혼에 11월의 축축한 부슬비 내릴 때, 관을 파는 가게 앞에서 나도 모르게 걸음이 멈추거나 장례 행렬을 만나 그 행렬 끝에 붙어서 따라갈 때, 특히 심기증에 짓눌린 나머지 거리로 뛰쳐나가 사람들의 모자를 보는 족족 후려쳐 날려 보내지 않으려면 대단한 자제심이 필요할 때, 그럴 때면 나는 되도록 빨리 바다로 나가야 할 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육지에서의 삶은 ‘계모의 세상(step-mother world)’이라 부르고, 자신을 아브라함의 서자로 태어나 아브라함에게 쫓겨나 사막에서 울부짖던 어미의 아들인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불러 달라고 하는 이 주인공은, 육지에 물려받을 지분이 없는 자, 계모가 지배하는 세상에 사는 가난한 영혼을 가진 자이다. 이 세상에 발 붙일 곳 없는 영혼들은 그렇게 바다로 거대한 고래를 잡으러 떠난다. 그 영혼에 11월의 비가 내릴 때에.

[Joyce의 세상물정 영어] November rain 11월의 비가 내 영혼에 내린다

한편 Guns N’ Roses는 이렇게 노래한다. “'Cause nothing lasts forever / And we both know hearts can change / And it's hard to hold a candle / In the cold November rain. (영원한 것은 없고 마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이 차가운 11월의 빗속에서 촛불을 밝혀 들고 있기는 어렵지요.)”

역설적이다. 11월의 비가 영혼에 내리면 바다에 향유 고래를 잡으러 나가고, 잡아온 그 향유 고래의 기름으로 유럽과 미국의 대도시들의 불빛을 밝혔으니, 11월의 빗속에서 촛불을 켜서 들고 있기 힘들다는 말은, 참으로 역설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땅에서 영혼에 11월의 비가 내리는 것 같은 사람들은, 생각해 볼 일이다. 삶을 몽땅 바꾸고자 하는 자가 무엇을 공양하고 빛을 얻는지를.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사람에게 가서 닿는 여러 언어 중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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