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함께하는 '위대한 동맹'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한국으로 들어왔다. 첫 일정으로 한미동맹의 상징인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이곳에서 양국 정상은 손을 맞잡고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후 기지 내 식당으로 이동해 함께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장병들 앞에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굳건한 동맹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정상은 캠프 험프리스에서 청와대로 이동해 공식 환영행사를 가진 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또 청와대 경내 산책 및 차담 일정을 소화한 후 공동 기자회견과 국빈만찬까지 함께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도 굳건한 동맹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한국은 단순한 동맹국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에서 나란히 싸웠고 평화 속에서 함께 번영한 파트너이자 친구"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코리아 패싱(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이슈를 논의할 때 한국이 소외되는 상황)' 얘기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우려를 직접 일축했다. 그는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이며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다(There will be no skipping South Korea)"고 설명했다.

안보협력도 이뤄졌다.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기로 합의한 것. 두 정상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7 개정 미사일 지침'을 전격적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사일 체계의 더욱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 정찰자산과 핵 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개발과 관련한 얘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와 관련한 협의를 즉시 시작할 것을 양국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또 양국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핵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대북 군사옵션은 정상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았지만 대북 공조의 견고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양국 간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적인 무역을 증진하기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논의 대상이었다. 두 정상이 이를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양국 국내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속히 협상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환영 집회가 동시에 열려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반대 집회에 나온 참가자를 폭행하는 등 사건·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반미 성향 단체의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집회는 이날 늦은 시간까지 계속됐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