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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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X'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에 아이폰X 흥행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애플은 오는 24일 아이폰X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출시 일주일 전인 17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X의 예약구매를 진행한다. 가격은 64GB 모델이 142만원, 256GB 모델이 163만원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애플과 아이폰X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의 차기작이자 애플의 10주년 기념폰이라는 의미가 커 아이폰X를 기다리는 고객이 많지만 제품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사에 광고비를 떠넘기는 '갑질'은 물론 한국에서만 비싼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흥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아이폰X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제품의 비싼 가격이 도마에 올랐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격은 미국이나 이웃나라인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20만원 이상 비싸다. 미국에서의 아이폰X 가격은 64GB가 999달러(한화 약 112만7000원), 256GB가 1149달러(한화 약 129만7000원)다.

여기에 아이폰X 일부 제품에서 이상이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 이용자를 중심으로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최대 볼륨일 때 전면 수화기 부분 스피커에서 지글거리거나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전해졌다.

일부 아이폰X 이용자들은 기온이 낮은 곳에서 제품이 갑자기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화면에 녹색 세로줄이 생겨 사라지지 않는다는 등의 제품 결함 의견도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8'에 아이폰X를 출시하면서 국내 통신사에 광고비를 떠넘겼다는 얘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이통 3사는 아이폰8 국내 출시일인 지난 3일부터 아이폰8 TV광고를 시작했다. 아이폰8의 디자인과 기능을 홍보하는 내용이고 통신사 얘기는 빠져있다. 통신사 로고만이 제품 소개 영상 끝에 1~2초 붙는다. 그러나 이 광고의 비용은 통신사가 온전히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애플은 제조사와 통신사가 분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내지 않고 있다. 또 통신사 행사로 제품 출시 행사를 대체해왔다. 이 역시 통신사가 비용을 내지만 애플이 행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어 통신사가 원하는 대로 행사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갑질은 그동안 지적이 이어진 부분이다. 특히 갑질 논란에 비싼 가격 그리고 제품 결함 보고 등으로 국내에서 아이폰X가 흥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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