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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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정부는 15일 밤 수험생 안전과 형평성을 고려해 16일로 예정된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23일 치른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현재 사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수능은 연기된 일이 없었다. 1993년에 열린 1994학년도 첫 수능 이후 올해 최초로 수능이 미뤄지게 된 셈이다. 신종플루가 확산된 2009년에도 수능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국가행사로 수능이 미뤄진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이번과 같이 갑작스럽게 결정되지 않았다. 두 차례 모두 연초부터 일찌감치 수능 연기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수능 연기로 이비 배부된 문제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경찰과 함께 전국 85개 보관소마다 2교대로 하루에 경찰관 4명씩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기동대와 형사 등의 인력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급 출동태세를 유지하게 된다. 수능 출제위원 700여 명도 앞으로 일주일간 추가 감금생활을 하게 된다.

교육부는 대입에도 만전을 기한다.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하던 수능 비대위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운영하는 한편 수능 연기에 따른 종합적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대학 및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협의해 대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능성적 통지일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채점에 20일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 성적통지일인 12월 6일까지 채점을 완료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수도권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 일정도 해결해야 한다. 당장 18일과 19일 이틀간 10여 개 대학이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른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의 논술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교협 등과 대입 전형일정과 논술고사 등과 관련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오늘 오후 향후 전형 일정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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