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바둑이 환하게 웃었다. 한국의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몽백합(夢百合)배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일 중국 구이저우성 류판수이에서 열린 제3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준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셰커 4단에게 16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승리했다.
건너편 조에서도 국내랭킹 7위 박영훈 9단이 중국의 리쉬안하오 7단에게 286수 만에 백 불계승, 종합전적 2-1로 역시 이 대회 첫 결승 진출을 이뤘다.

박정환 9단
박정환 9단

세계대회에서 국내 기사끼리 결승 대결을 펼치는 것은 2015년 11월 20회 LG배에서 강동윤·박영훈 9단이 동반 결승 진출을 확정한 이후 2년 만이다. 또한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확정도 2016년 2월 강동윤 9단의 LG배 우승 이후 처음이다.

박영훈 9단
박영훈 9단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의 통산 전적은 박정환 9단이 14승 7패로 앞서 있다. 국내 타이틀전에서는 2011년 16기 GS칼텍스배에서 한 번 맞붙어 박정환 9단이 승리한 바 있어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박정환 9단이 한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2회씩으로 같다.

박정환 9단은 2011년 24회 후지쓰배와 2015년 19회 LG배에서 우승한 바 있고, 박영훈 9단은 2004년 17회, 2007년 20회 후지쓰배 정상을 밟았다. 박영훈 9단은 중국 기사가 불참했던 2005년 1회 중환배 우승 기록도 갖고 있다.
박정환 9단은 본선 64강에서 퉈자시 9단, 32강에서 저우루이양 9단, 16강에서 전기 챔피언 커제 9단 등 세계 챔피언 출신 중국 우승 후보들을 연파한 데 이어 8강에서 천쯔젠 5단, 4강에서 셰커 4단 등 쟁쟁한 중국 기사 다섯 명을 탈락시켰다.
2년 연속 4강에 올랐던 박영훈 9단 역시 리비치 3단, 퉁멍청·왕하오양·판윈뤄 6단에 이어 리쉬안하오 7단까지 중국 기사들을 내리 꺾고 지난해 12월 11회 춘란배 결승 진출에 이어 11개월 만에 세계대회 결승에 올랐다.
결승 5번기는 12월 30일부터 대회를 후원하는 장쑤성 가구회사 헝캉의 니장건 회장 고향 루가오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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