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대복 원장의 입냄새 탐험, 구취 한의학] 13. 축농증 입냄새, 비연증 구취

발행일시 : 2017-11-28 08:00
김대복 한의학박사/ 혜은당 클린한의원장 <김대복 한의학박사/ 혜은당 클린한의원장>

축농증의 의학명은 부비동염이다. 부비동 내부 점막에 생긴 염증을 일컫는다. 부비동에 세균이 침범하면 고름이 고이게 된다. 부비동에서 분비되는 하루에 1.5L의 점액은 비강과 부비동에 침투하는 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부비동 점막의 섬모운동 덕분이다.

만약 부비동이 막히고, 섬모의 운동이나 점액의 성상 이상으로 기능이 떨어지면 염증이 발생한다. 부비동은 호흡을 통해 대뇌의 열을 식혀주는 열 교환 역할도 한다. 이곳에 고름이 차면 코로 숨을 쉬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코 막힘, 콧물, 후비루 등이 나타난다.

안면부에는 공기가 찬 공간이 여러 개 있다. 입구가 좁은 이 공간들은 코와 미세한 통로로 코와 연결된다. 이것이 부비동으로 코 주위에 4쌍이 있다. 상악동(maxillary sinus), 접형동(sphenoidal sinus), 사골공동(ethmoidal sinus), 전두동(frontal sinus)이다.

이중에 가장 큰 상악동이 부비동염에 취약하다. 상기도 염증은 쉽게 부비동으로 옮겨간다. 부비동 염증으로 부은 점막은 코와의 연결통로를 막는다. 여기에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해 부비동염을 일으킨다. 부비동이 작은 어린이는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콧구멍을 막는다. 어린이에게 축농증이 많은 이유다.

비점막이 부으면 공간인 공동의 입구가 막히고, 점막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한다. 분비물은 세균에 감염돼 고름이 된다. 전두동에 고름이 차면 두통이 잦고, 사골공동이 감염되면 면 후각 기능이 더 떨어진다. 부비동에 염증 양이 넘치면 비강으로 삐져나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발생한다. 염증이 많으면 목 이물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부비동염인 축농증이 심하면 입과 코에서 악취가 난다. 후각 기능도 떨어지고 두통에 시달린다. 산소가 잘 공급이 안 돼 쉬 피로하고, 두뇌력도 감퇴한다. 부비동 고름은 오랜 기간 고여 있는 탓에 악취가 심한 편이다.

치료는 부비동의 염증을 제거하고, 고름이 더 이상 고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방법에는 약물과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로는 항생제, 점막수축제, 항히스타민제, 소염진통제, 국소스테로이드가 사용된다.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한다. 수술 원리는 동공 입구를 넓히는 것이다. 축농증 초창기에는 식염수 세척도 보조요법도 효과적이다. 비강 점액층의 가피 제거, 습도 유지, 점액 섬모운동 촉진, 후비루 감소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술이나 약물로 동공 입구를 넓히는 방법은 한계가 있다. 비염 등으로 코의 점막이 부으면 다시 막히는 까닭이다. 수술의 한계는 코 점막을 튼튼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코 점막이 일부 제거되면 건조감, 비점막어혈 등의 부작용 우려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재발 없는 근본치료를 시도한다. 옛 문헌 속의 축농증은 비연(鼻淵)이다. 폐에 습한 기운이 들어 열이 발생해 생기는 병이다. 비연은 콧물이 물 흐르듯 계속 흘러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원인은 찬바람(風寒), 폐의 찬 기운(肺寒)과 폐의 열감(肺火), 코의 열(鼻熱), 후덥지근한 습열(濕熱), 급성비염, 이물자극 등이다. 찬 기운이 강한 겨울에 많이 생긴다. 한방에서 코와 폐는 같은 성질로 본다. 폐가 차거나 뜨거우면 코 질환이 발생한다. 축농증에서 폐 기능 회복에 신경 쓰는 이유다.
 
치료는 몸의 일부분, 단순한 코 질환이 아닌 인체 종합적으로 접근한다. 특히 호흡기의 면역력 강화에도 중점을 둔다. 또 직접적으로 비강의 염증 제거, 고름 배출, 점막 재생, 면역력 강화 처방을 한다.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청폐음(淸肺飮),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창이자산(蒼耳子散)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자연치유력을 높이기 위해 저하된 자율신경 회복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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