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의 신예 구쯔하오 5단이 삼성화재배 우승을 거머쥐었다.
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구쯔하오는 탕웨이싱 9단을 상대로 216수 만에 백불계승, 종합전적 2승1패로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불계로 1승씩을 주고받고 시작된 최종국에서 백을 잡은 구쯔하오는 100수 부근까지 공격을 받았으나 큰 탈없이 수습한 데 이어 하변 흑진을 도려내며 균현을 맞췄다.
초읽기는 구쯔하오가 30분가량 먼저 들어갔다. 시간에 여유가 있던 탕웨이싱이 실수를 범해 5집정도 손해를 보면서 판세가 기울었다. 이후 탕웨이싱은 승부수를 내던지며 역전을 노렸으나 구쯔하오는 빈틈없이 방어하며 승기를 굳혔다.

구쯔하오 5단(왼쪽)이 결승3번기에서 탕웨이싱 9단을 2-1로 꺾고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구쯔하오 5단(왼쪽)이 결승3번기에서 탕웨이싱 9단을 2-1로 꺾고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구쯔하오는 이로써 만 20세 전에 세계대회를 우승한 8번째 기사가 됐다.
2012년 3월에 프로가 된 이래 5년 9개월 만에 세계대회를 제패한 구쯔하오는 20세 이하 세계대회인 2015 이민배를 우승하며 가능성을 알렸고, 지난 6월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위에 올라 존재를 부각시켰다.

이번 대회엔 통합예선부터 출전해 5연승으로 본선에 진출한 후 더블 일리미네이션 32강전 첫 판에서 박정환 9단에게 패했으나 그 후 2연승으로 고비를 넘겼다. 이어 16강에서 박영훈 9단을, 8강에선 다시 만난 박정환 9단을 꺾었고 4강에서 퉁멍청 6단을 2-1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대회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한국은 12회, 일본은 2회 우승). 삼성화재배를 중국 기사가 3연속 우승하기는 처음이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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