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봉구 창동고등학교 음용수 채수 장면. 사진=서울물연구원 제공
서울시 도봉구 창동고등학교 음용수 채수 장면. 사진=서울물연구원 제공

서울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음수대의 수돗물이 먹는물로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필수 영양소인 미네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산하 서울물연구원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관내 25개 자치구 내에 있는 중·고등학교의 아리수 음수대 수돗물에 대해 170개 항목에 대해 정밀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사는 모든 학교에 대해서 실시한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특히 조사대상 학교들의 수돗물 아리수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 성장기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인 미네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청소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물연구원은 시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자치구별로 대표 학교 25개를 선정해 법정 먹는 물 수질기준 60항목, 서울시 자체 감시항목 110항목 등 총 170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인 166개 항목보다도 많은 것이다.

서울시 서울물연구원은 수질검사 결과 총대장균군과 일반세균 등 미생물은 물론 방사성물질도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중금속 및 페놀류, 농약류 등의 건강영향 유기물질도 검출되지 않아 아리수의 수질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수도꼭지 수돗물의 위생 관리기준이 되는 잔류염소는 0.1~0.3 ㎎/L로 염소 냄새를 거의 느끼지 못하면서도 수질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검사됐다.

또 총대장균군, 일반세균 등 미생물 항목과 방사성 항목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으며, 납·수은·니켈 등 중금속을 비롯한 살충제 및 농약류,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 아나톡신-a와 같은 건강영향 유기물질 또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내 중, 고등학교에서 채수된 음용수의 수질검사 모습. 사진=서울물연구원 제공
서울시 관내 중, 고등학교에서 채수된 음용수의 수질검사 모습. 사진=서울물연구원 제공

이와 함께 이번 수질검사 결과,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륨과 마그네슘·칼슘·나트륨 등 미네랄이 평균 41(37~46)㎎/L로 풍부하게 들어 있어 수돗물 아리수가 청소년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는 아리수 음수대를 통해 미네랄을 거의 걸러내는 역삼투압식 정수기보다 더 건강한 물을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칼륨·칼슘·마그네슘 등 무기물을 총칭하는 미네랄은 단백질·지방·탄수화물·비타민과 함께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5대 영양소 중 하나로 이들 영양소를 체내에 흡수시키고,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네랄은 우리 몸의 구성 성분 중 3.5~4%에 불과할 정도로 그 비중이 낮지만 체내에서 결코 합성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물과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해줘야 할 영양소이며, 특히 뼈의 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에게 더욱 중요하다.

이번 수질검사 결과는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http://arisu.seoul.go.kr)에서 자치구 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시는 해당 학교 음수대에 수질검사 성적서와 아리수의 안전성에 대한 포스터를 부착해 학생들이 직접 과학적으로 입증된 아리수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울물연구원은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써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성적서를 발급해 수질검사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학생들이 아리수 음수대를 이용하면서 수질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성적서를 제작해 부착했다고 전했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수질검사를 통해 학교 음수대의 아리수가 먹는 물로 적합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미네랄로 청소년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과학적인 수질검사와 적극적이고 투명한 결과 공개로 시민들이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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