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수학에서 아트경영까지…고객과 예술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원동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지난 13일 'AQ모닝아카데미' 300회를 맞아 특별강사로 나섰다.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윤 회장은 AQ 경영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크라운-해태제과 제공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지난 13일 'AQ모닝아카데미' 300회를 맞아 특별강사로 나섰다.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윤 회장은 AQ 경영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크라운-해태제과 제공

"명품(名品) 과자를 만드는 장인(匠人)이 되자.”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지난 13일 'AQ모닝아카데미' 300회를 맞아 특별강사로 나섰다.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윤 회장은 AQ 경영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AQ모닝아카데미’는 크라운-해태제과의 사내 조찬 강연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4년 12월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양사 임직원의 화합을 위해 첫 문을 연지 13년만에 300회를 돌파했다.

AQ모닝아카데미는 윤영달 회장이 해태제과 인수를 앞두고 다른 기업문화를 가진 양사 임직원을 한 가족으로 묶기 위해 만들었다. 함께 공부하는 경험을 공유하면 자연히 소통과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바로 '동문수학(同門修學)’. 혼자 하기 어려운 공부를 여러 사람과 함께 하며 서로 격려하고 정진하는 과정 속에서 가족 같은 우애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매주 아침 함께 모여 한솥밥을 먹으며 공부하는 시간을 통해 소통의 기회를 넓혀나갔다. 결국 AQ모닝아카데미는 두 기업이 공생(共生)과 상생(相生)단계인 물리적 결합을 넘어 서로 조화를 이뤄 발전하는 화생(和生)단계로 이끄는 밑거름이 됐다.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발현시키며 국내 최고 제과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또 크라운해태의 아트경영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 '직원이 예술가가 되면 과자도 예술이 된다'는 윤 회장의 신념이 기반이 됐다. 직원들의 예술가적 지수(AQ)를 높이기 위해 강의 분야도 인문학, 과학, 예술까지 다양해지며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확장했다. 경영, 마케팅 중심에서 벗어나 예술적 창의력과 영감을 이끌어 내는 문학, 동양철학, 미술, 뇌과학 등 다양한 강의가 이뤄졌다.

지금까지 강연에 참여한 임직원은 총 5만4000명. 한 회당 180여명이 참여했다. 초청된 강사도 272명에 이른다. 도종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최종태 교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오길비&마더 월드와이드사 셸리 라자러스 회장, 지휘자 금난새, 소설가 김훈, 산악인 엄홍길 등 수많은 경제계, 학계 및 문화계 인사들이 다녀갔다.

특히 문정희, 정호승, 김용택, 신달자, 안도현, 신경림, 김훈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들도 초청됐다. 이를 토대로 직원들은 직접 시를 창작했고 2012년 임직원 창작 시집 ‘아침을 여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그동안 6편이 발간됐다. 이번 AQ모닝아카데미 300회를 기념해 7번째 시집 ‘문 없는 문’도 새로 출간했다.

이 자리에서 윤영달 회장은 "AQ모닝아카데미는 우리 그룹의 생존 전략인 '아트경영'의 원동력이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예술성과 창조성을 발휘해 단순한 과자가 아닌 예술적 감성을 담아낸 과자로 고객에게 행복을 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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