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현 여기어때 CR매니저
유동현 여기어때 CR매니저

숙박예약앱 ‘여기어때’는 숙박시장의 상대적 약자인 장애인, 펫팸족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250만으로 추산된다. 이 중 휠체어 장애인 수는 80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여행할 시간이나 금전적 여유는 있지만 숙소나 이동수단을 찾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현행법상 장애인 객실 의무비율은 0.5% 수준이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구비된 숙박시설을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다. 정보 비대칭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여기어때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구비된 전국의 숙소를 전수 조사했다. 그리고 검색기능에 적용하고, 장애인 모빌리티 NGO '그린라이트'와 손잡고 적극 홍보를 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장애인 협회, 유명 셀럽들이 여러 공식석상에서 '장애인이 여행할 때 도움이 되는 서비스는 여기어때 뿐'이라며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이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장애인들은 숙소를 찾기 위해 지인에게 묻거나, 희망 숙소에 일일이 전화하지 않아도 된다. 이들이 여기어때 열성고객으로 유입, 자리 잡으면서 서비스 가치가 성장한 사례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살충제 계란, 생리대 발암물질 사건 등으로 기업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CSR은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CSR을 진행하기에는 비용문제나 인력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CSR은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개념이다.

반면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 가치 창조)는 기업이 사회적 약자와 함께 경제적 이윤 및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공유한다. 해당 사례는 스타트업 여기어때가 CSV를 통해 사회적 가치 확보와 이윤을 달성한 경우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반려동물 1000만 가구 시대를 맞아 펫팸족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하지만 이들은 정작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고민을 하게 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묵을 숙소 구하기가 어려워 관광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에 여끼어때는 반려동물 동반입실이 가능한 전국의 숙박시설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그리고 서비스에 탑재해 검색 가능하도록 DB화했다. 기대는 성과로 돌아왔다. 여기어때 전체 제휴점의 7월 예약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상승했는데, 반려동물 동반 입실 가능 숙소의 거래는 무려 7배 이상 증가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망설이게 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니 기업 이윤이 덩달아 증대된 것이다.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가성비 높은 사회공헌은 무엇이지' 고민이 깊어진다. 자신이 서비스하는 분야에서 상대적 약자가 누군지 정의하고, 불편에 주목한다면 사회적 기여와 함께, 기업 이윤창출로도 이어질 것이다.

유동현 여기어때 CR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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