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만 해도 55형 올레드 TV 가격은 1500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동일한 크기의 LCD TV보다 5배가량 높은 가격이었다. 하지만 같은 사이즈의 LCD TV 대비 올레드 TV 가격이 낮아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올레드 TV 가격을 동일 크기의 LCD TV와 비교해보면 그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2015년에는 2배 수준으로 올레드 TV가 비쌌지만 지난해 그 차이는 1.4배로 줄었고 올해는 1.3배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올레드 TV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기존 LCD TV가 주도하던 프리미엄 TV 시장을 재편했다.

그 중 LG전자는 최근 55형 올레드 TV 가격을 200만원대 중반까지 낮췄다. 아울러 뛰어난 기술력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호평 받으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올레드 TV 시장과 LG전자 올레드 TV를 짚어봤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주인공은 나야 나”…TV 시장 대세는 '올레드 TV'

최근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위츠뷰는 프리미엄 TV 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세계 TV 시장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CD TV 출하 대수는 총 2억1063만대다.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4295만대로 1위에 올랐고 LG전자가 2830만대로 그 뒤를 따랐다. 위츠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도 '글로벌 톱2'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보다 이목을 사로잡은 대목은 올레드 TV 시장이다. 위츠뷰는 올레드 TV 시장의 경우 올해 출하 대수가 150만대에 달하면서 지난해보다 무려 72%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내년에도 이 추세가 이어지는 한편 LG전자와 일본 소니 주도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HS의 자료에서도 올레드 TV가 TV 시장의 대세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IHS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의 매출 점유율은 절반을 넘어섰다. 게다가 IHS는 2021년 올레드 TV가 글로벌 TV 시장 전체 매출의 8%까지 차지하며 프리미엄 TV 강자로 자리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TV 제조사 올레드 진영에 속속 합류

사실 TV 제조사의 프리미엄 시장 성패 여부는 기업 운영에 상당히 중요하다. 하위 라인업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최고가 라인업이 잘 팔리면 가격을 낮추지 않아도 돼 하위 라인업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측면이 크다.

또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해지면 프리미엄 매출뿐만 아니라 전 라인업을 통틀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이는 올레드 TV가 TV 제조사들에게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다. 일부 기업은 올레드 TV 판매 호조로 TV 사업부문 수익성을 높인 후 TV나 다른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가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올레드 TV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올해까지 올레드 TV 진영에 가세한 TV 제조사는 모두 13개 업체다. 2015년 4개, 2016년 8개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TV 제조사들은 올레드 TV를 판매하면서부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금액 기준) 수준이지만 수익성이 높아 이 시장에서 판매가 늘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

올해 올레드 TV진영에 가세한 소니는 2500달러 이상 TV 매출 비중이 지난해 9.2%서 올해 18.3% 수준으로 두 배 늘었다. 파나소닉 역시 지난해 0.1%에 불과했던 비중이 올해 10.4%로 급증했다. 도시바는 2500달러 이상 제품의 비중을 올해 7.3%까지 끌어올렸다.

◇LG전자의 '올레드 매직'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HE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4580억원, 영업이익률 9.9%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올레드 TV가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 TV로 자리를 굳힌 올레드 TV가 수익성을 견인한 셈이다.

지난 3분기까지 HE사업본부의 누적 영업이익은 1조1832억원, 누적 영업이익률은 9%다. 이는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1조2374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글로벌 TV 시장이 수년간 감소 또는 정체를 반복하고 TV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룬 값진 성과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볼륨 경쟁을 지양하고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해왔다. LG전자의 올레드 TV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준 올레드 TV 매출 비중은 이미 3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LG 올레드 TV는 성능으로 정평이 나있다. LG 올레드 TV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벨기에 △포르투갈 △덴마크 △호주 등 전 세계 12개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소비자 매거진이 실시한 성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 최고의 TV임을 입증했다.

비영리 소비자 매거진은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기업 광고지원 없이 회비와 독자 기부, 잡지 판매수입 등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직접 구매해 평가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례로 영국의 소비자 매거진 위치(Which?)는 LG 올레드 TV와 관련해 '최근 몇 년간 테스트 한 TV 중 최고 화질과 음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는 TV 평가부문 역대 최고점을 부여한 바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LG 올레드 TV'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이 커지는 만큼 LG 올레드 TV는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LG전자는 자사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배경으로 △자발광을 바탕으로 한 차원이 다른 화질 △돌비의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TM) 기술을 적용한 입체적인 사운드 △초슬림 디자인 △사용 편의성 △직관적인 스마트 TV 기능 등을 꼽았다.

실제로 올레드 TV는 LCD TV와는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화질이 선명하다. 여기에 적용한 HDR(High Dynamic Range) 영상기술은 어두운 부분을 더욱 어둡게 하고 밝은 부분을 더 밝게 표현해 영상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LG전자는 차원이 다른 화질을 알리는 글로벌 문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일례로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야소피아(Ayasofya)' 박물관에 'LG SIGNATURE(시그니처) 올레드 TV W'(77형)를 설치했다. 박물관은 터키 문화의 예술적 가치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LG 올레드 TV를 선정했다.

이 외에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5월 美 'ABT 발레단 댄서 라운지'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설치했고 세르비아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도 'LG 올레드 TV관'을 마련했다. 9월에는 경복궁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설치해 문화유산전을 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레드 TV 시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앞으로 올레드 TV의 차원이 다른 화질과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펼치는 등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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