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회사들이 연말 인사평가가 진행되고 연초는 새해 업무계획을 작성한다. 일반적인 직장인들이라면 1년동안 한 일을 연말에 평가받고 연초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할 수밖에 없는 삶이다. 보통 연초 업무계획은 일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회사에 따라 개인 역량향상을 위한 자기계발계획을 세우고 연말 인사평가에서 그 달성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자기계발계획 안에는 자신의 미래가 담겨있지 않다. 또한 삶을 위한 성장에 필요한 요소는 많이 제외된 상태로 회사의 기준으로 향상계획이 수립된다. 왜냐하면 회사 평가기준에 맞게 정리된 역량과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매년 업무계획을 수립하고 연말에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평가받는 일을 한다. 그렇지만 일과 분리하여 개인의 삶, 즉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진행하는 얼마나 될까?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은퇴나 강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는 나이가 다가오는 사람일수록 그 불안의 크기는 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불안한 미래에 다가올 위험을 예상해보고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는 하지 않는다. 바쁜 현실이라는 핑계로 그냥 지내다 보면 어느새 준비 없이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잘못된 결정으로 삶이 어려워지는 분들을 많다.

물론 필자도 미래에 대한 준비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매년 내 미래를 위한 작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을 찾는다. 그리고 그 부분을 감안하여 새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을 반복할 뿐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작은 실천으로 미래에 다가올 위험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점검하는 일은 직장인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삶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정리하는데 사용되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물론 수립하는 계획의 범위와 세부 디테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은 범위의 계획을 수립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저의 경우는 매년 계획 수립하는데 1일, 실천한 결과를 정리하는데 1일 정도가 걸린다. 물론 더 깊게 고민하고 수립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시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사회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큰 방향을 정한 뒤 구체적인 작은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 회사 업무계획과 별도로 개인 삶을 위한 계획은 어떻게 수립해야 할까? 개인이 추구해야 할 방향설정이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다. 방향설정은 개인이 의미를 두는 것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된다. 저는 삶의 방향을 ‘성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제 자신의 성장과 다른 이들의 성장을 돕는 일 모두 해당된다. 두 번째는 작은 행동계획이다. 개인을 위한 계획과 미래를 위한 계획 둘 다 세우는 것이 좋다. 제 개인의 성장을 위한 2018년 행동계획은 ‘독서’을 통한 꾸준한 ‘업무지식’ 습득이다. 올해 100권 읽기가 목표이고 내년에도 그 양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타인의 성장을 돕는 것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직장인 독서모임인 ‘성장독서’를 잘 운영하는 것, 저자와의 만남 중심의 북마케팅 채널 ‘북스런’을 잘 정착하는 것 그리고 올해 잠시 중단되었던 인사담당자 공부모임인 ‘HR인공위성’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더 훌륭하고 상세한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도 많지만 삶의 방향을 정하고 가볍게 3가지 이내에서 행동계획을 세워보고 실제로 실천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회사업무를 떠나 개인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작게나마 개인 삶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보시길 권한다.

이규황 Khlee6042@gmail.com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중견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다. 외부활동으로 네이버 글로벌HR카페에서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주니어 인사담당자 공부모임 HR인공위성의 공동 운영자이기도 하다. 소셜 멘토링 잇다의 멘토로서 구직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인사쟁이 카페에서 HR in 동행이라는 북세미나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들의 회사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이드가 될 글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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