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제3회 MLILY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에서 우승하며 새해 첫 세계 타이틀을 획득했다.
2일 중국 장쑤성 루가오시 진두진딩 그랜드호텔 2층에서 열린 결승 5번기 3국에서 박 9단은 박영훈 9단에게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결승 1국에서 박 9단은 박영훈 9단에게 28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 9단은 31일 결승 2국에서도 박영훈 9단을 159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했다.
2011년 제24회 후지쓰배와 2015년 제19회 LG배에서 우승한 박정환 9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3년 만에 세계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국가 시드를 받아 본선 64강부터 출전한 박 9단은 중국의 퉈자시ㆍ저우루이양ㆍ커제 9단 등 쟁쟁한 우승 후보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 3번기에서 중국 신예 셰커 4단에게 2-1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왼쪽부터)녜웨이핑 9단,우승자 박정환 9단, 니장건 헝캉그룹 회장
왼쪽부터)녜웨이핑 9단,우승자 박정환 9단, 니장건 헝캉그룹 회장

준우승을 차지한 박영훈 9단은 예선부터 출전해 본선에서 리비치 3단, 퉁멍청ㆍ왕하오양ㆍ판윈뤄 6단을 연파했고 준결승 3번기에서 리쉬안하오 7단을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박정환 9단은 "박영훈 9단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우승소감을 남겼다.

준우승한 박영훈 9단은 "예선부터 시작해 매 대국 어렵게 이기며 결승까지 왔다"면서 "우승에 실패한 것은 내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지만 3국에서 끝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바둑연맹(IGF)이 주최하고 중국 위기협회가 주관한 제3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원)이다.
몽백합배 세계바둑 오픈전은 중국은 1회 대회 미위팅 9단, 2회 대회 커제 9단이 우승했고, 한국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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