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해를 맞아 개에 대해 써보려고 했다. 보통 개는 충직한 동물로 여겨지는 바, 개와 관련한 여러가지 좋은 표현들도 많지만, 개 중에서도 하운드(hound)라 불리는 사냥개는 사냥감을 집요하게 쫓아가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것으로 유명한 바, 원하는 것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사람을 빗대어 표현할 때 자주 쓰인다.

그 중 publicity hound 혹은 media hound는 미디어에 실리고 싶고 대중의 주목을 받고 싶어서 집요하게 그 관심을 추구하는 사람을 말한다. 도저히 웬만한 사람이라면 택하지 않은 사람을 배우자로 택하며 진정한 사랑이라고 우기는 한 물 간 연예인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속어로 이런 사람들을 ‘관종 – 관심 종자의 준 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hound 가 들어간 다른 표현들도 많다. booze hound에서 booze는 ‘술’을 말하므로 booze hound는 술 주정뱅이를 가리키는 말이고, comma hound는 맞춤법만 틀리면 지적질을 하러 오는 사람으로, 영어의 구두점 (punctuation) 중에서 콤마(comma) 가 가장 용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그만큼 틀리게 쓰는 사람도 많은 맞춤법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콤마이고, 콤마와 같은 맞춤법이 틀리면 득달같이 쫓아와 고쳐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comma hound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사람을 가리키는 더 강력한 표현에는 ‘grammar Nazi (문법 나치)’가 있다.

hound라는 표현이, 비단 나쁜 뜻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라서, news hound 는 기사감을 물면 끝까지 추적해서 밝히는 기자를 가리킬 때 쓰고, book hound는 책읽기를 좋아하거나 책을 수집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옷을 잘 입는 걸 좋아하고 옷을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clothes hound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그 중 패셔니스타(fashionista)는 ‘couture hound 꾸뛰르 하운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 tea hound는 차를 좋아하는 이들이 아니라, 여자들을 쫓아다니는 바람둥이를 가리킨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유유자적한 사람들이라 차를 집요하게 쫓아다니거나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 않은가. 한편, truffle hound는 송로버섯, 트러플을 킁킁거리며 찾는 돼지에서 따와서 숨겨진 단서를 열심히 찾는 연구자를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삶에 중요한 우선순위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에는 hound같아질 필요가 있다만, 그렇지 않고서야 꼭 하운드 종의 개처럼 집요하고 맹목적인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좋은 일을 추구하는 데에만 하운드 종의 개를 닮아 꼭 유종의 미를 거두는 그런 해가 모두에게 되기를 바래 본다.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사람에게 가서 닿는 여러 언어 중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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