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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BMW가 겨울왕국에 초대한 이유는?

발행일시 : 2018-01-14 15:25
[체험기] BMW가 겨울왕국에 초대한 이유는?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공항 가까이에 신불IC가 있는데, 바로 이 근처에 BMW 드라이빙 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지금 새하얀 ‘겨울왕국’으로 변신했다. 2월 18일까지 진행되는 겨울철 눈길주행 프로그램(스노 베이직(Snow basic))을 위해 인공 설원이 펼쳐진 것이다.

눈길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마련된 상황은 후륜구동+서머 타이어, 후륜구동+윈터 타이어, 4륜구동+윈터 타이어 등 3가지다. 차종은 BMW 4시리즈 컨버터블과 330i, 530i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교육에 앞서 동의서를 작성하고, 음주 테스트를 받는다. 이런 곳에 술을 먹고 오는 이가 있을까 싶은데, BMW 관계자는 “간혹 걸리는 사람이 있다”고 귀띔한다. 이후 곧바로 20분 동안의 이론 교육이 진행된다.

[체험기] BMW가 겨울왕국에 초대한 이유는?

이제 실전 교육 차례다. 눈길로 세팅된 다목적 코스(Multiple Course)에서 60분 동안 진행되는 이곳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프로그램은 눈길 제동 성능 비교다. 후륜에 윈터 타이어 세팅인 330i는 제동 표시 지점에서 브레이크를 밟자 ‘우두둑’하는 ABS 작동음과 함께 멈춰 선다. 마른 노면만 달려봤던 이들이라면 긴 제동거리에 당황스러울 것이다.

4륜구동인 530i x드라이브는 상대적으로 제동거리가 짧았다. 눈길에서도 타이어 슬립이 적었고 부드럽게 출발했다. ‘이 맛에 4륜구동을 타는 거지’ 하며 입맛을 다셨다. 테스트 차량에 장착된 한국타이어의 윈터 타이어 ‘윈터셉트 에보’의 성능도 훌륭했다. 내 차에도 장착된 타이어인데, 다시 한 번 눈길 주행 능력에 감탄했다.

후륜에 서머 타이어를 장착한 차들은 눈길을 빠져 나오지 못해 진행차가 끌어내야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서머 타이어로도 눈길을 멋지게 질주하고 싶었던 내게는 체험 기회가 오지 않았다.

[체험기] BMW가 겨울왕국에 초대한 이유는?

이어지는 슬라럼 코스는 노멀 세팅, DTC(Dynamic Traction Control) 작동, DCS(Dynamic Stability Control) 오프(off) 등 세 가지로 체험한다. DTC 작동은 차체의 좌우 슬립은 제어하지만 타이어의 슬립은 풀어주는 것으로, 눈길에서 탈출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눈길을 빠져나올 때는 꼭 필요한 기능이지만, 타이어의 슬립 제한을 풀기 때문에 슬라럼 주행은 살짝 당황스러워진다.

DCS 오프 상황이 되면 카운터 스티어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차체가 좌우로 마구 미끄러질 때는 미끄러지는 방향이 아닌, 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고 스티어링을 조작해야 미끄러짐이 적어지고 방향 제어가 가능하다. 속도를 적절히 제어하면 차체가 살짝 미끄러질 때 희열을 느껴볼 수 있다.

이어서 눈으로 다져진 원 선회 코스(Circular Course)로 이동했다. ‘DSC’ 시스템을 완전히 끈 후 러버콘 주위를 두 바퀴 돌아야 하는데, 이게 맘처럼 쉽지 않다. 여기를 제대로 돌려면 원을 도는 방향으로 스티어링을 돌린 후 가속 페달을 밟고, 속도가 나 차체 뒤가 미끄러질 때 스티어링을 반대로 꺾어 차체를 진행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면 영화에서나 보던 드리프트 주행처럼 차가 멋지게 미끄러진다.

[체험기] BMW가 겨울왕국에 초대한 이유는?

물론 이 코스는 단순히 멋지게 미끄러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함은 아니다. 눈길에서도 어느 정도 방향제어가 가능한 스킬을 배우라는 의미다. 사실 이론적으로는 완벽히 알고 있었지만, 멋지게 미끄러뜨려야 한다는 욕심이 지나쳐 차체가 한 바퀴 빙글 돌고 멈춰 섰다. ‘한 번만 더 하면 완벽하게 미끄러뜨릴 수 있다’고 속으로 다짐했건만, 야속한 인스트럭터는 “이제 끝내겠습니다”라는 멘트를 무전으로 날린다.

행사를 체험한 기자들은 하나 같이 ‘너무 재밌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BMW 그룹 코리아 홍보담당 박혜영 이사는 “고객의 안전 운전이 우선이죠”라며 미소 짓는다. BMW 드라이빙 센터가 단순히 차를 홍보하고 판촉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고객의 만족을 우선시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120분 동안 눈 위에서의 짜릿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는 ‘스노 베이직’ 프로그램은 운영기간 동안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매주 월요일, 설 연휴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1일기준 총 4회 진행으로 회차 당 최대 6인까지 참여 가능하다. 교육 참여는 BMW 330i M 스포츠패키지나 MINI JCW 모델 중 선택이 가능하며, 프로그램 참가비는 12만원이다. 눈길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대가(代價)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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