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유성실의 [수어지교3] ‘흥보가 발표회-2018 제비가 준 선물’ 공연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돈화문국악당에서 펼쳐진다.

‘수어지교’는 서울 돈화문국악당과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소리꾼 유성실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와 예술전문사를 졸업하고, 절대歌인과 PAN밴드 활동 등을 통해 판소리를 알리고 있는 청년 예술가이다. 개인 독창회는 2010년 ‘꿈틀-적벽가 발표회’ 이후 8년만이다.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이야기는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동생 흥보는 제비 다리를 고쳐주어 복을 받고, 욕심 많은 형 놀보는 부자인데도 더 부자가 되려고 동생 흥보를 흉내 내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 벌을 받는다. 흥보가는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과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한 판소리이다.

유성실의 ‘흥보가’는 김정문-박록주-박송희-유성실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동편제 소리이다. 동편제 판소리는 묵직한 통성을 사용하며, 1자 1박이 중심이 되는 ‘대마디 대장단’을 주로 사용한다.

또한 간결한 ‘시김새’를 구사하며 소리의 시작과 끝을 힘 있고 분명하게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유성실 소리꾼은 놀보 심술대목 부터 흥보가 박을 타서 부자가 되는 대목까지 약 1시간 20분가량 무대에서 소리하게 된다.

한편 소리꾼 유성실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그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급 명창 박송희 선생의 제자이다. 그녀에게는 스승 앞에서 자신의 소리를 펼치고 싶었던 바람이 있었지만 더 이상 이뤄질 수 없다. 그녀의 스승이 향년 91세로 천수를 누리고 작년 2월 타계하셨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뤄지지 않은 바람은 가슴에 깊은 한으로 남아있다.

이에 유성실은 “이번 공연에 스승님이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후회 없는 무대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개요
·공연명 : [수어지교3] 유성실의 흥보가 발표회 ­ 2018 제비가 준 선물
·출연진 : 소리 유성실, 고수 전계열, 사회 신진우
·장 소 : 서울돈화문국악당
·날 짜 : 2018년 1월 23일 (화요일)
·시 간 : 오후 7시30분

이은수 기자 e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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