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여기는 기업들로 지적 받아 온 다이슨을 비롯해 지멘스와 키친에이드에서 판매하는 같은 제품이더라도 해외 직접구매(이하 해외직구)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판매하며 배를 불려 온 것으로 공공기관 조사결과 나타났다. 표=한국소비자원 제공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여기는 기업들로 지적 받아 온 다이슨을 비롯해 지멘스와 키친에이드에서 판매하는 같은 제품이더라도 해외 직접구매(이하 해외직구)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판매하며 배를 불려 온 것으로 공공기관 조사결과 나타났다. 표=한국소비자원 제공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여기는 기업들로 지적 받아 온 다이슨을 비롯해 지멘스와 키친에이드에서 판매하는 같은 제품이더라도 해외 직접구매(이하 해외직구)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판매하며 배를 불려 온 것으로 공공기관 조사결과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제인지, 커피머신, 블렌더(스탠드믹서),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해외직구 생활가전 5개 품목 11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7개 제품은 국내구매가, 4개 제품은 해외직구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7년 10월 30일부터 같은 해 11월 3일까지 동일 모델에 대해 G마켓·옥션·11번가 등 국내 오픈마켓 3사에서 판매가와 미국과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의 아마존, 중국 타오바오의 최저가(현지 세금 및 배송료 포함)를 기준으로 살펴봤다. 국내 오픈마켓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1개)은 네이버 지식쇼핑 최저가 기준으로 했다고 한다.

해당 제품들의 해외직구 가격에는 주요 배송대행업체 배송대행요금 평균값과 관‧부가세를 포함(관세청 고시 환율 적용)해 사실상 조사 업체들이 국내 판매가에 포함시키는 사항들을 대부분 적용했다.

조사결과 진공청소기는 해외직구가, 커피머신은 국내 구매가가 더 저렴했다.

해외직구 때 더 저렴한 제품은 국내 판매가와 최고 68.8%(지멘스 전기레인지, 모델명 ET675FN17E)에서 최저 10.3%(다이슨 진공청소기, 모델명 V6 앱솔루트 헤파)까지 가격 차이를 보였다. 국내구매가 더 유리한 제품은 최고 34.2%에서 최저 0.8%의 가격 차이가 있었다.

세부적으로 지멘스의 전기레인지(ET675FN17E)의 경우 독일에서는 61만1479원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68.8%가 비싼 196만원에 판매됐다. 키친에이드의 아티산 5쿼터 스탠드믹서(엠파이어레드)의 경우에는 미국 직구를 통해 48만9038원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국내 판매가는 이보다 22.1%가 비싼 62만7636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나마 이들 업체들은 한국소비자원이 2015년과 2016년 가격조사를 했던 제품 중 해외직구 구매가 더 저렴한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내리는 성의를 보여 국내 판매가가 해외직구보다 저렴해 졌다.

하지만 다이슨의 ‘V6 앱솔루트 헤파’ 제품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도 영국에서 세금과 운송료 등을 모두 포함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경우 62만1371원이었지만 국내 판매가는 10.3%(7만1343원)가 비싼 69만2714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새로 조사에 포함된 ‘V8 애니멀’의 경우에는 같은 조건으로 미국에서 구입할 때보다 무려 20.4%(15만1826원)나 비싼 74만3140원에 판매하면서 회사만 이익을 챙겼다.

품목별로 보면 진공청소기의 경우 조사대상(2개 제품) 모두 해외직구가 유리한 반면, 커피머신은 조사대상(4개 제품) 모두 국내구매가 저렴했다.

전기레인지와 블렌더는 모델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 구입 전 제품별·모델별 국내·외 가격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해외 직구 상품의 국내 AS 가능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6개 브랜드(네스프레소·다이슨·샤오미·일리·지멘스·키친에이드) 중 유일하게 네스프레소만 해외직구 상품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하는 동일 모델, 국내 정격전압인 220V 제품에 한해 AS가 가능했다.

반면 지멘스와 다이슨은 각각 FD넘버, 시리얼넘버 관리로 국내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만 본사 정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소비자원 측은 “해외브랜드 생활가전을 해외직구로 구매할 경우 ▲제품별·모델별 국내·외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고 ▲배송 중 파손 위험이 크거나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한 제품은 국내 AS 가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의 세부 내용은 소비자의 안전한 해외구매를 돕기 위해 한국소비자원이 운영 중인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http://crossborder.k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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