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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발칸편 Day-24] 사라예보, 나홀로 투어

발행일시 : 2018-01-22 00:00

친구가 명상에 관한 글을 올려서 자세히 읽었다. 명상에 대한 내 생각들이 편견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홀로 걷는 시간들이 명상임을 깨달았다. 여행시작때와 비교해서 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행복해졌으니 제대로 명상을 한 듯 싶다 .

창문을 여니 자동으로 방 난방이 꺼진다. 욕조가 크고 미끄러워서 슬라이딩을 하며 거품욕을 즐겼다. 세면대 디자인이 현대미술작품스럽다. 대형쇼핑몰 8층과 9층을 호텔로 잘 꾸며놓았다. 이번 여행중 최신 호텔을 보스니아에서 체험하다니 아이러니하다.

노래들으며 뒹굴뒹굴 <노래들으며 뒹굴뒹굴>

어제 날이 흐려서 찍은 사진들이 맘에 들지않는다. 아침에 해가 뜨면 다시 가보려는 데 비가 온다. 호텔서 쉬라는 신의 계시다. 침대에 누워 응답하라 1988 OST를 듣고 있노라니 차분해진다. 젊은 시절을 추억하고 있는데 분위기 맞게 비까지 내려준다.

수영장 <수영장>

7시가 되어 수영장으로 갔다. 대형풀, 소형풀, 월풀까지 다 갖추고 있다. 휴식공간까지 완벽하다. 보스니아에 온 건지 동남아리조트인지 헷갈린다. 수영하고 사우나로 마무리했다.

조식부페 <조식부페>

아침식사가 종류가 다양하다. 하나씩 먹어보기도 벅차다. 맛은 그저 그렇다. 돼지고기가 있어서 의아하다. 이슬람과 카톨릭이 공존하는 것을 조식부페에서 느낀다.

체크아웃하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비가 오는데 가까운 거리라 택시가 안태워준다. 할수없이 추적추적 빗속을 걸었다. 버스를 타니 만석이다. 이번 여행에서 버스 만석은 처음이다.

버스타고 강따라 <버스타고 강따라>

사라예보까지 2시간30분을 달린다. 비치빛 강변을 한창 달린다. 푸른 강과 합쳐지는 풍경은 놀라운 광경이다.

버스에서 보는 풍경 <버스에서 보는 풍경>

알프스 산골같은 동네도 지난다. 동네마다 모스크와 성당이 공존한다. 보스니아의 자연에 점점 매료된다.

무지개가 뜬다 <무지개가 뜬다>

드디어 하늘이 개고 무지개가 떴다. 세상이 달라 보인다. 세수하고 나타난 푸른 하늘은 감동이다.

사라예보에 도착 <사라예보에 도착>

사라예보에 들어오니 언덕에 빽빽히 들어선 집들이 인상적이다.

터미널에 내려서 택시를 탔다. 영어는 1도 모르는 아저씨가 말도 많이 하신다. 보스니아말 모르는 내가 잘못이다. 남의 나라에 와서 말 안통한다고 투덜대면 나만 바보다. 아저씨가 하는 말에 그저 웃었다. 웃음은 만국 공통언어니깐

제대로 알아들은 것 딱 하나 있다. 보스니아가 아니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란다. 몇 번을 강조하고 따라 읽으라 한다. 사라예보에 도착하자마자 된통 공부부터 시작한다. 호텔로 가는 내내 건물들 이름을 알려준다. 대형쇼핑몰이 뇌리에 확 박힌다.

호텔도착 <호텔도착>

호텔에 도착했다. 3박4일 머물 숙소라 레지던스로 예약했다.

호텔로비 <호텔로비>

미국체인이라 입구부터 다르다. 방에는 작은 부엌이 있고 소파와 책상도 있다. 미국체인답게 식기세척기와 전자렌지까지 갖췄다.

방 전면이 유리창 <방 전면이 유리창>

리버뷰로 요청하기 잘했다. 방에서 하루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겠다.

나가기 싫은데 억지로 나갔다. 사라예보 시장조사도 할 겸 저녁도 먹어야 한다. 택시에서 봐둔 시티센터 쇼핑몰로 가느라 나섰다.

사라예보 길에서 <사라예보 길에서>

사진을 찍는데 두 청년이 포즈를 취해준다. 택시기사도 길거리에서 만난 청년들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시티센터 내부 <시티센터 내부>

시티센터 내부는 화려하다. 괜찮은 브랜드도 있어서 옷 구경도 했다. 사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다.

푸드코트로 가니 엄청 크다. 그다지 땡기는것이 없어서 두리번거리는데 일식집이 보인다. 자석처럼 끌려서 들어갔다. 고민하다가 메뉴에서 맛있어보이는 시푸드웍요리를 시켰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발칸편 Day-24] 사라예보, 나홀로 투어

사진에 속았다. 실물은 마요네즈범벅이라 느끼해서 토할 지경이다. 시푸드라더니 생선조각하고 맛살을 넣어서 볶았다. 생선이 씹힐때마다 비린내가 진동을 해서 먹을 수가 없다. 당분간은 바다 생각은 나지않을 예정이다. 반 이상을 남겼다.

푸드코트를 다시 돌다가 신기하게 생긴 과일을 발견했다. 오렌지쥬스에 섞어서 갈아준단다. 큰 걸로 하나 시켜서 입 속 비린내를 없앴다. 상큼한 과일이 내속을 정화시켜준다.

처음보는 과일 <처음보는 과일>

집에 오는 길에 가게에 들러 쌀과 과일, 와인 등을 샀다. 아무래도 비상 식량이 필요할 듯 하다. 나가기 싫으면 걍 넋 놓고 방에서 뒹굴거리고 싶다. 내 마음을 아시는지 하늘이 비를 퍼부어 주신다. 바람까지 세차게 같이 불어주신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발칸편 Day-24] 사라예보, 나홀로 투어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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