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남기 유족 명예훼손' 윤서인 작가·김세인 기자 등 3인 기소

故 백남기 농민 유족을 비방한 기자와 만화가, 보수단체 대표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홍승욱)는 지난해 말 MBC 김세의 기자와 보수성향 윤서인 웹툰작가, 장기정 자유청년연합대표 등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윤서인 씨와 김세의 기자는 백씨의 사망 이후 “백씨 막내딸이 아버지가 위중한 상황에서 휴양지로 휴가를 갔다”는 취지의 글과 그림을 게재했고, 장 대표는 “백씨 가족들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글을 올려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백남기 농민 가족들은 장기간의 연명 치료가 아버지에게 고통만 줄 뿐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의료진과 협의해 혈액 투석을 중단한 상태였다. 이를 두고 김세의 기자는 한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정한 딸이 있다…사실상 아버지를 안락사시킨 셈…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위독한 아버지의 사망 시기가 정해진 상황에서 해외여행지 발리로 놀러갔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윤서인 씨는 백씨가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하고 누워 있는 모습과 백씨 딸이 비키니를 입고 선베드에 누워 페이스북에 ‘아버지를 살려내라. X같은 나라’라는 글을 올리는 모습을 만화로 그려서 자유경제원 사이트에 올렸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백민주화씨는 휴양 목적이 아니라 시댁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발리에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백민주화씨 측은 검찰에서 “새로 태어난 아이 세례식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시댁 형님 친정인 발리로 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윤서인 작가는 검찰에서 “사실에 기초해 표현한 것”이라고 명예훼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의 기자는 검찰 출석도 거부해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직사로 맞고 사경을 헤매다 2016년 9월 숨졌다.

사은지 기자 (sej@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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