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일상의 라이프 영토를 넓히다

발행일시 : 2018-01-24 00:00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일상의 라이프 영토를 넓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1월부터 도입한 주35시간 근무는 매우 상징적 의미가 있다. 근무시간이 빡빡하기로 유명한 유통업에서 선제적으로 채택한 근무시간 단축이기에 업계는 물론 산업 전체에 미칠 파급은 커질 것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이 마침내 구체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하는 것이다.

잠깐의 주말을 보내기 위해 비행기 타기 전 노을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잠깐의 주말을 보내기 위해 비행기 타기 전 노을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이 빠르게 일상적으로 받아지고 나면 다음 단계는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보내느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일하는 시간의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면서 일에서 벗어난 짧은 시간 동안의 빠른 힐링(Fast Healing)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짧지만 빠른 회복만이 비로소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일 수 있게 한다.

안식처인 쿼렌시아에서 빠른 휴식을 취한 소는 더 강해진다. 출처:Pintrerest <안식처인 쿼렌시아에서 빠른 휴식을 취한 소는 더 강해진다. 출처:Pintrerest>

스페인어로 쿼렌시아(Querencia describes a place where one feels safe, a place from which one's strength of character is drawn, a place where one feels at home)는 투우사와 싸우던 소가 안전지대인 쿼렌시아에서 빠르게 휴식을 취하고 다음 일전을 더 강하게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때 자신만의 공간인 쿼렌시아(Querencia)는 주어진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고 빠른 회복을 보장해준다.

이전보다 더 길어지고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식시간을 좀 더 집중감 있게 사용한다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빠르게 회복함은 물론 다시 거친 일상이 주어지더라도 여유가 생기게 된다. 내게는 언제든 치유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쿼렌시아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쿼렌시아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일상에서 철저히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생각이 꼬여버린 지금의 일상과 단절을 만들고 온전히 자신에 충실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일년에 몇 번은 큰 휴식을 위해 해외를 찾게 되는데 문제는 시간적 이유로 자주 못 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빠르게 이동 후 그 도시의 전망을 바라보며 다른 일상을 기대하는 기분은 각별하다 <빠르게 이동 후 그 도시의 전망을 바라보며 다른 일상을 기대하는 기분은 각별하다>

이전에 해외는 명소 중심의 관광과 간단한 체험을 위해 떠났던 것이고 실상 일상을 즐기러 간 것은 아니었다. 바로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일상에 가까운 해외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빨라진 출입국 절차에 각 나라의 도심 공항을 이용한다면 해외로 일상의 폭은 쉽게 넓어질 수가 있다. 특히나 도심에 있는 공항을 이용한다면 짧은 이동 시간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고달픈 해외여행의 많은 절차들과 번잡함이 사라지기에 언제든 떠나는 결심을 쉽게 해준다. 가까워진 거리만큼 잦은 나들이로 이어질 수 있고 그 나라에서 하기에 유리한 일상을 자신에게 추가시킬 수가 있다. 다도(茶道), 태극권, 쿠킹 클래스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고, 좋아하는 동네에 있는 공유하우스(Sharing House)에 머물면서 현지 시장에서 장 봐 온 재료들로 현지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방인이나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과 같은 생활을 즐기면서 자기 일상의 외연이 넓어졌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Tea Store을 찾아 다니면서 새로운 차를 즐기는 시간은 향기가 있다 <좋아하는 Tea Store을 찾아 다니면서 새로운 차를 즐기는 시간은 향기가 있다>

이미 여행을 떠나왔지만 가는 번거로움이 줄어서인지 현지에서 가까운 여행을 즐겨볼 수 있다. ’여행중의 여행’인 셈이다. 가까운 수상마을, 고도(古都) 등으로의 근교여행은 넓어진 일상에서 이제는 깊이까지 더해준다.

마치 순간이동을 한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도심공항을 통한 빠른 이동으로 가장 좋아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하고 여유로이 걷다 차를 마실 수도 있다. 이런 시간이 집중감 있는 휴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행 속의 여행은 휴식의 깊이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여행 속의 여행은 휴식의 깊이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워라밸 시대에서 일상의 빠른 휴식은 내일의 경쟁력이 될 만큼 중요하다. 그저 물리적으로 많아진 시간이 휴식의 질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만족할 만큼 높은 질의 휴식은 자신의 시간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고 그 집중을 위해 일상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이왕이면 현재 일상과의 단절이 필요한 해외에서의 생활이 필요한데 결단이 필요할 만큼 어렵지가 않다. 도심 공항이 있는 나라들의 도시로 일상 확대만 하더라도 충분히 생활의 폭을 넓혀주고 일상의 깊이감도 채워준다. 진정한 자신만의 쿼렌시아를 만드는 길은 어쩜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쿼렌시아를 위해 라이프 영토를 넓혀야 할 때이다.

시내에 있는 도심 공항은 우리가 일상을 즐기는 폭을 넓혀준다 <시내에 있는 도심 공항은 우리가 일상을 즐기는 폭을 넓혀준다>

안준철 showmethetrend@gmail.com 비즈니스 컨셉크리에이터 / 금융, 유통, 광고 등 다양한 인더스트리를 넘나들며 ‘Boundary Crosser’를 지향하면서도 일관되게 브랜드,마케팅 스페셜리스트로서 삼성,GS,한화그룹에서 활동해 왔으며 신규사업,전략,브랜딩 등 새로운 관점의 컨셉을 제시하는 컨셉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골목을 걸으면서 세상 관찰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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