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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3] 마나슬루 트레킹을 앞두고

발행일시 : 2018-02-07 00:00

우리나라는 영하15도라는데 네팔도 80년만의 추위를 만났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1월에도 카트만두에서는 반팔을 입었었다. 세상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하는 때 고산에 가려니 걱정이 더 깊어진다.

심카드 구입 <심카드 구입>

퍼밋 때문에 여권이 이민국으로 출장간 바람에 심카드를 못 샀다. 하리가 왔다. 어떻게 해결하나 보니 하리이름으로 심카드를 구입해준다. 심카드 사는 것이 까다롭다. 개통하는데도 한참 걸렸다.

쭘밸리퍼밋 때문에 카트만두에 머무는 시간이 넉넉하다. 다람쥐가 오르락내리락 하듯이 타멜을 돌아다닌다. 3박4일을 머무는데도 생소한 길이 또 있다. 골목 구석구석 다 보기가 불가능한 곳이다.

복구시작도 못한 두르바르타워 <복구시작도 못한 두르바르타워>

쿠마리를 창가에서나마 볼까싶어서 두르바르광장으로 갔다. 오늘은 입장권검사를 철저히 한다. 어제 산 입장권을 당당히 보여줬다. 쿠마리는 여전히 안보인다. 딱 한번 창가에 앉은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무표정한 얼굴의 새까만 눈동자를 잊을 수가 없다.

기억을 더듬어 처음 지진을 만났던 골목을 드디어 찾았다. 감회가 새롭다. 이유도 모르고 길바닥에 뒹굴어지던 기억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집에서 뛰쳐나오고 온 세상이 혼돈스러웠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없기를 빈다.

새로 발견한 스얌부 <새로 발견한 스얌부>

교차로에서 스얌부를 발견했다. 스얌부나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형태가 비슷하다.

촛불을 밝히고 <촛불을 밝히고>

촛불을 밝혔다. 바로 옆에 티벳사원이 있다. 네팔불교와 네팔힌두의 경계가 내 상식안에서는 모호하다.

가지파스타 <가지파스타>

카트만두 맛집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남편은 버거를 먹고 나는 가지파스타를 먹었다. 가지를 길게 잘라서 치즈와 야채를 말아서 만든 파스타인데 독특하고 맛있다. 남편도 버거가 맛있단다. 어제 망친 점심을 충분히 보상받았다.

호텔로 돌아와서 배낭을 다시 정리했다. 내일 드디어 마나슬루의 품으로 들어간다. 본격적인 트레킹은 모레부터지만 벌써 설레인다. 남편이 라르크라를 넘는 것에 대해서 지형 설명을 읽어준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호텔에 맡길 짐을 따로 모으니 다행히 배낭이 많이 가벼워졌다. 나는 기본만 지기로 했다. 나이 먹으니 짐지는 것이 부담스럽다. 마나슬루트레킹에 가이드 포터가 필수인 사실이 고맙다.

만달라스트릿 <만달라스트릿>

짐을 대충 꾸리고 저녁 먹으러 나갔다. 호텔 바로 길 건너 유기농맛집이 있다. 만달라스트릿안에 있어서 거리도 산뜻하다. 카트만두에서 제일 깔끔한 거리일 듯 싶다.

그릴드 치킨과 페스토파스타 <그릴드 치킨과 페스토파스타>

루프탑에 자리잡은 식당이라 야외식당이다. 추운 데도 맛있는 집이라니 참고 앉았다. 서비스 애피타이저를 내온다. 점심에 파스타를 먹은 사실을 잊고 또 파스타를 시켰다. 다행히 맛이 완전 다르다. 바질페스토베이스라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고기 좋아하는 남편은 오랜만에 닭 친구를 영접하신다.

소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카트만두에서 비프스테이크를 먹으면 싸게 먹을 수 있다. 힌두영향으로 소고기소비가 적다 보니 스테이크가 저렴한 편이다. 고기 종류를 시켜보면 소고기요리는 양도 많이 준다. 닭고기 그릴구이를 시켰더니 고기 양이 적다.

추위에 떨면서 먹은 저녁이지만 맛있게 먹었다. 80년만의 추위라니 투덜거릴 수도 없다. 호텔로 와서 내일을 위해 일찌감치 침대에 누웠다. 걱정반 기대반으로 머리 속이 복잡하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히말라야편 Day-3] 마나슬루 트레킹을 앞두고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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