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송하늘 SNS 캡처
사진=송하늘 SNS 캡처

송하늘, 조민기 성추행 장문의 글 폭로 “조민기, 캠퍼스의 왕”

조민기가 성추행 혐의에 휩싸인 가운데 배우 송하늘이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송하늘은 자신의 SNS에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폭로했다.

송하늘은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조민기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고 전했다.

이어 “한번은 친구와 저 단 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민기는 저희 둘을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저항하려 했지만 힘이 너무 강해 누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눕혀진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 무력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강제 스킨십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며 송하늘은 육체적 접촉 뿐 아니라 음담패설도 심했으며 자신의 행동을 방해하면 사람들 앞에서 면박과 창피, 수치심을 주는 일도 잦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차례 주위에 상담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질책 뿐이었다. 교내에서 조 교수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소위 질투를 받을만한 일이었고 유난히 조 교수에게 자주 불려갔던 여학생들은 꽃뱀 취급까지 받아야 했다”며 “나와 다른 피해자들은 소문이 잘 못 날 게 두려워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겪은 모든 일들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피해자를 스스로 숨게 만들어 가해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꿈을 키우고 실력을 갈고 닦을 터전이 되어야 할 학교에서 교수가 제자에게 가한 이 성폭력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잘못이다”고 전했다.

김혜진 기자 khj@nextdail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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