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씨유)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강릉 지역 주요 점포 20여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전체 객수의 약 50%를 차지하며 저녁 시간대에 주로 와인과 양주, 과일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사진=CU 제공
편의점 CU(씨유)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강릉 지역 주요 점포 20여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전체 객수의 약 50%를 차지하며 저녁 시간대에 주로 와인과 양주, 과일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사진=CU 제공

지난 2월 9일 개막돼 25일까지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제24회 평창 동계올림픽’.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는 ▲올림픽 관련 투자 및 소비로 21조1000억원 ▲세계적 관광지 부상에 따른 추가 관광효과 32조2000억원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 11조6000억원 등 향후 10년 동안 64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만 92개국 2920명에 달한다. 강릉시는 이번 올림픽 기간 내외국인을 합쳐 119만명이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약 30% 정도로 가정했을 때 약 35명7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짧게는 1주일 내외에서 길게는 2주 이상 머무른 외국인들이 방한 기간 무엇을 먹고 마셨을까? 주요 경기장 일대 점포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관련 통계를 내놨다.

먼저 CU(씨유)의 경우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강릉 지역 주요 점포 20여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전체 객수의 약 50%를 차지하며 저녁 시간대에 주로 와인과 양주, 과일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해당 점포들에서는 주류가 전체 매출의 28.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고 한다. 전체 200여개 상품 카테고리의 매출 순위에서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맥주(1위), 와인(2위), 양주(3위)로 강세를 보였다.

주류의 세부 매출 비중을 보면, 수입맥주 9.0%, 국산맥주 8.1%의 비중을 보였고 외국인들의 구매가 집중되면서 평소 일반 점포에서는 매출 지수가 낮은 와인과 양주가 각각 4.3%, 3.9%로 그 뒤를 이었다.

와인과 양주는 소주보다도 1.7배, 1.5배 더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와인은 푸두, 옐로우테일 쉬라즈, 몬테스 클래식의 인기가 높았으며 양주에서는 엡솔루트 보드카, 발렌타인, 조니워커가 매출 상위에 올랐다. 엡솔루트 보드카는 전체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과일 매출도 일반 점포 대비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 2.6%의 비중을 보이며 전체 상품 카테고리 매출 8위를 기록했다. CU 측은 "과일의 경우 편의점에선 구색 상품으로 매출 비중이 채 0.2%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높은 매출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씨유)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강릉 지역 주요 점포 20여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전체 객수의 약 50%를 차지하며 저녁 시간대에 주로 와인과 양주, 과일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사진=CU 제공
편의점 CU(씨유)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강릉 지역 주요 점포 20여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전체 객수의 약 50%를 차지하며 저녁 시간대에 주로 와인과 양주, 과일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사진=CU 제공

경기장 주변 커피전문점에서는 우유 들어간 ‘라떼’에 대한 수요 높았다.

투썸플레이스가 ‘평창 올림픽플라자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의 선호 음료와 디저트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이 점포의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고객 비율은 70%가 넘었다고 한다. 외국인 고객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부터 상주하고 있던 기자단을 비롯해 각국 선수 및 가족, 관광객 등 다양하다.

이 곳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료는 단연코 ‘카페 라떼’였다고 한다. 영하의 날씨가 매일 이어지면서 뜨거운 라떼 한 잔을 주문하는 외국인들로 매장 안은 늘 북적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라떼 외에도 카푸치노처럼 유제품이 들어가는 음료를 주로 마신다. 국내 소비자들이 ‘아메리카노’를 가장 많이 찾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고객들은 아메리카노를 찾더라도 스팀밀크를 추가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대해 투썸플레이스 측은 “커피에서 느껴지는 산미나 원하는 ‘마우스필’을 맞추기 위해 우유를 넣어 마시는 식습관 때문”이라며 “목 넘김이나 입안에서 느껴지는 촉감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계 손님들이 차(茶)를 즐기는 것도 눈에 띈다. 차를 가까이 두고 자주 마시는 특유의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 홍차인 ‘프렌치 얼그레이’와 티더블유지 티(TWG TEA)의 대표 제품인 ‘1837 블랙티’의 판매량이 높다.

디저트로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과 진한 치즈 맛을 느낄 수 있는 ‘뉴욕 치즈 케이크’를 가장 많이 찾는다. 이 제품은 뉴욕 스타일의 구움 케이크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이다. 한국에서도 그 인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이 평창과 강릉 지역에서 운영한 대규모 올림픽 공식 스토어인 ‘슈퍼 스토어’가 평창 올림픽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평창과 강릉 지역에서 운영한 대규모 올림픽 공식 스토어인 ‘슈퍼 스토어’가 평창 올림픽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이번 올림픽에서 대박을 터트린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이 평창과 강릉 지역에서 운영한 대규모 올림픽 공식 스토어인 ‘슈퍼 스토어’가 평창 올림픽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이 점포는 올림픽 기간 필수 방문 코스가 되면서 개장 후 하루 평균 5~6만명이 방문해 7~8억원 정도의 매출이 나왔으며 지난 17일에는 강릉 스토어는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당 스토어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30%가량은 외국인으로 분석됐다.

또 슈퍼 스토어를 포함해 롯데백화점, 아울렛, 팝업스토어 등에서 운영 중인 총 59개의 평창 공식 스토어 역시 지난 올림픽 개막 후(2월 9~18일, 10일간) 매출이 개막 전(1월 30~2월 8일)과 비교해 6배(533%)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슈퍼 스토어는 패럴림픽이 개막하는 3월 9일에 재개장해 3월 18일까지 추가 운영될 예정이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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