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W. L. Gore & Associates)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차 ‘넥쏘(NEXO)’에 연료전지용 전해질막(PEM, Proton Exchange Membrane) ‘고어-셀렉트 멤브레인(GORE-SELECT Membranes)’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넥쏘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8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돼 차세대 친환경 수소전기차로 주목 받았으며, 최근 평창에서 폐막한 국제 동계 스포츠 축제에서는 자율주행시스템을 탑재해 시범운행을 선보여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번에 넥쏘에 적용된 ‘고어-셀렉트 멤브레인’은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스택(전기생성장치)’을 구성하는 ‘셀(Cell)’과 ‘ 막전극접합체(MEA, Membrane Electrode Assembly)’의 핵심 구성 요소로, 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고어-셀렉트 멤브레인’
‘고어-셀렉트 멤브레인’

고어-셀렉트 멤브레인은 고어의 ‘확장형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ePTFE)’ 기술을 근간으로 개발되었으며,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스택에 적용되어 전기화학 반응의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높여주고 내구성과 냉시동성(저온 환경에서의 차량 시동 성능)을 향상시켜준다.

실제로 넥쏘는 앞서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수소전기차 ‘투싼ix FUEL CELL’보다 출력 11%, 토크 70 lbs.ft. 이상(현대차그룹 미국 홈페이지 기준) 향상됐으며, 1회 충전에 609km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과 동등한 수준인 영하 30℃에도 시동이 걸릴 수 있도록 냉시동성이 대폭 개선됐다.

고어는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용 연료전지 기술의 표준을 이끌고 있는 전해질막 기술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넥쏘를 비롯해 2001년부터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에서 개발된 모든 양산수소전기차에 고어-셀렉트 멤브레인을 공급하고 있으며, 도요타 ‘미라이’, 혼다 ‘클라리티’의 수소연료전지에도 고어-셀렉트 멤브레인이 적용되어 있다.

고어-셀렉트 멤브레인은 자동차 외, 상업용 고정형 연료전지시스템에도 사용되고 있다. 일본 주거시설에 난방 및 전력공급을 하는 소형 열병합발전시스템인 파나소닉의 ‘에너팜(ENE-FARM)’ 시스템에 적용되어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이며 높은 내구성의 연료전지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고어의 사토루 에바타 연료전지제품 매니저는 “고어는 1980년대 연료전지 산업에 진출한 이래, 전세계에 걸쳐 수많은 연료전지 적용 분야에 자사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온실 가스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로 수소가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곳으로 적용 분야를 넓혀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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