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

과연 어떤 제품이 나올까? 1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황정환 부사장은 끝까지 신제품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하드웨어가 상당히 개선된 제품이라는 점은 명확하게 밝혔다. 특히 ABCD에서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한다.

ABCD는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다. 오디오(Audio),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를 일컫는 말로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고, 가장 많이 쓰는 핵심 기능 4가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정환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고객이고, 고객이 원치 않는 건 하지 않을 생각이다"며 "타사가 한다고 무작정 따라해 쓰지도 않는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본질적인 면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LG전자 스마트폰은 한번 사는 사람은 있어도 두 번 사는 사람은 드물다는 우스갯 말이 있다. 그만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LG전자도 이 점은 잘 알고 있는 대목이고, 이 때문에 작년부터 품질 개선에 대폭 신경 쓰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혁신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경험에서 고객 불편 없이 오래 쓸 수 있는 제품. 이는 결국 앞서 이야기한 ABCD 전략과 맞닿아 있다. 황정환 부사장은 "오래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MWC 2018에서는 새로운 전략 제품이 아닌 V30S를 꺼내놨다
MWC 2018에서는 새로운 전략 제품이 아닌 V30S를 꺼내놨다

신제품은 곧 별도의 행사를 통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출시는 비슷한 시기에 몰려있는 편인데, LG전자는 올해부터 여러 가지 전략을 시도해 볼 모양이다. MWC에 신제품 발표를 하지 않은 것도 여기에 있다.

이번에 브랜드가 변경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황정환 부사장은 "브랜드를 바꾸는 의도는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기에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변화에는 많은 돈이 들고, 그 변화가 효과적이려면 기획된 변화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세간에 이야기되고 있는 브랜드 통합, 네이밍 변경 같은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이 되어 왔고, 실시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이번에 브랜드가 바뀔 수도 바뀌지 않을 수도 있지만, 조급하게 서둘러서 결정할 사항도 아니고, 변경된다고 하더라고 갑작스런 결정은 아니라는 뜻이다.

제품 가격 이야기도 나왔다. 황정환 부사장은 V30부터는 적정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어떤 포지션, 어떤 제품을 기획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 무작정 가격을 낮출 순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황정환 부사장은 "내가 만들었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 자랑스러워하는 걸 봤을 때 보람 있었다"며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우 기자(t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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