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3월부터 6월까지를 말 교배에 가장 적당한 시기로 손꼽는다. 일조시간이 15시간이 넘어야 암말이 발정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암말은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3주에 한 번씩 발정한다.

수말은 시기에 상관없이 교배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암말이 발정기에 돌입하는 봄에 정자의 농도가 더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수컷 1두 기준의 암컷 교미 두수는 3세 수말의 경우 20두, 4세 수말의 경우 40~60두, 5세 이상이면 100두 이하로 알려져 있다.

올해 렛츠런팜 제주에서는 2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교배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말 관리사들은 지난 11월부터 '씨수마'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잠자리부터 먹거리까지 신경을 썼다.

일단 마사에는 넓고, 푹신푹신한 보릿짚을 깔고, '6년근 홍삼 가루', '마늘 가루', '비타민', 철분제 등 영양 가득한 음식을 먹인다. 보름에 한 번씩 체중을 체크해 컨디션을 관리하고 정자 확인을 통해 건강도 점검한다.

교배하는 당일에는 하루에 1시간씩 워킹머신을 뛰어야 한다. 씨수말 한 마리당 평균 90두의 암말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에 맞춰서 횟수를 조절하며 이틀 연속 교배했을 경우 3일째 오전에는 쉬는 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한다. 이렇게 관리하는 데 투자하는 비용이 씨수말 한 마리당 한 달에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교배를 진행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 씨수말은 성욕이 강하다 보니 성격이 약간 포악하고 소유욕이 강한데, 무는 형태로 소유욕을 드러내기 때문에 다른 말에 비해 물려는 습성이 강하다. 또, 첫 교배를 하는 암말의 경우도 예민한 만큼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교배를 지원하는 직원들 역시 전문적인 기술을 갖춰야 한다.

만 19세이상의 성인라면, 교배가 이뤄지는 오전 9시와 오후 2시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 교배소의 교배관람대에서 무료로 교배장면을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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