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크 호텔 전경. 사진=씨마크 호텔 제공
씨마크 호텔 전경. 사진=씨마크 호텔 제공

씨마크 호텔은 강릉을 넘어 강원지역을 대표하는 호텔이다. 지난 1971년 개관한 호텔현대 경포대가 그 전신으로 2015년 6월 씨마크 호텔이라는 새 옷을 입고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씨마크(SEAMARQ)라는 이름은 바다를 뜻하는 영어단어 'SEA'와 최고급 혹은 일류라는 의미의 불어 'MARQ'의 합성어다. '바다를 품고 있는 최고의 휴식 공간'이라는 호텔의 본질을 나타내기 위해 명명된 이름이다.

실제로 호텔은 뒤로는 대관령 산자락을, 앞으로는 푸른 경포해변과 경포호수, 울창한 해송과 대나무 숲을 끼고 있다. 강원도 천혜의 자연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부분의 객실이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을 주는 오션뷰로 이뤄져 있다. 이는 씨마크 호텔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다. 여기에 씨마크 호텔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했다.

이런 연유로 올림픽 전부터 씨마크 호텔은 주목을 받았고 유명 인사들이 다수 이곳에 머물렀다. 그중 올림픽 글로벌 스폰서로 처음 참여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올림픽 개막 전 씨마크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여장을 풀기도 해 씨마크 호텔을 향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씨마크 호텔의 다이닝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월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결정된 후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강릉을 방문했다. 당시 이들은 씨마크 호텔에서 식사를 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때 씨마크 호텔이 무공해 제철 식자재를 이용한 '관동퀴진'을 선보인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크게 부각됐다. 대관령 준령의 유제품, 고랭지 야채, 평창 메밀 등 강원도의 기후와 토양, 물의 특성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 낸 맛이 이름을 알린 것.

여기에 씨마크 호텔에는 1990년대 말 소떼와 함께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을 이끌어 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번 올림픽을 거쳐 이곳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장으로 역사에 남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씨마크 호텔은 올림픽 기간 미디어 취재 지원과 강원도 홍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원도가 올림픽 소식을 전 세계에 전할 강원미디어센터(GMC)를 준비했으며 이 GMC가 설치된 곳이 바로 씨마크 호텔이다.

300석 규모의 워크룸과 인터넷 전용회선 및 대용량 와이파이 네트워크 시스템을 지원했고 방송 송출과 인터뷰 등에 필요한 스튜디오와 인터뷰 존을 갖추고 있다. GMC 입구에는 강원도 홍보존이 설치돼 강원도 내 18개 시군이 지역 소개와 함께 대표 특산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GMC는 올림픽 폐막 다음 날인 2월 26일 잠시 문을 닫았으며 패럴림픽 개막식 이틀 전인 오는 7일 다시 문을 열어 18일까지 운영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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