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을 하는지 반대를 하는지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게 하는 그런 정치적 혹은 사회적 문제들을 ‘뜨거운 단추 이슈’라고 영어에서는 부른다. 일례로, 현재 한국에서는 미투(#Metoo) 운동이 뜨거운 단추 이슈에 해당하겠다. 이럴 경우, #Metoo campaign is one of the hot-button issues in Korea라고 말하면 된다. ‘단추’라는 단어가 ‘뜨거운 단추 이슈’라는 표현이 된 데에는, “push one’s buttons’ 이라는 관용어구의 영향이 크다. ‘누군가의 단추를 누르다’라는 ‘누군가를 화나게 하는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다’라는 뜻으로, 이 표현은 1920년대 미국에서 처음으로 가전제품들이 등장했을 때 기계를 움직이게 하려면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할지 모르겠다는 뜻에서 시작되어서, 이후 특정한 감정을 사람에게 불러일으키기 위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한다라는 뜻으로 발전했다. 여기서 비롯된 다른 관용어구들도 많아서, panic button은 응급 상황시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눌러야 하는 버튼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Hot button이라는 표현은 1978년 마케팅 용어로 처음 등장을 했다. 월터 키츨 3세(Walter Kiechel III)가 1978년 9월 포츈(Fortune)지에 쓴 기사에서 “The marketers are searching for what they call 'consumer hot buttons' (마케터들은 항상 소위 ‘소비자들의 hot button’을 찾고 있다)”고 쓰면서 시작해서, 1981년부터는 정치 용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비슷한 말로는 ‘wedge issue(쐐기 현안)’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 표현의 경우 두 개의 반대되는 진영으로 나누어 반목하게 하는 정치적 혹은 사회적 문제를 가리킨다.

Button이 쓰인 다른 재미있는 표현으로는 ‘on the button’이 있다. ‘정확하게 목표물에 닿은’ 혹은 ‘정확하게 정시에’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당시 이 on the button이라는 표현이 동계 스포츠 컬링(curling)에서 나온 말이냐는 문의가 빗발쳤었다. 컬링에서는 과녁 중앙의 빨간 원을 ‘button’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사실, 과녁의 중앙을 button이라고 부르는 건 스코틀랜드 지역의 사투리에서 온 것으로, 1600년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생겨난 말이다. 하지만, ‘on the button’이라는 관용어구는 20세기에 미국에서 생겨난 말로, 컬링이 아니라 복싱에서 생겨났다. 미국 속어로 button은 턱의 뾰족한 끝을 가리키는 말로 1차세계 대전 즈음에 복싱에서 얻어맞는 부위를 묘사할 때 사용되면서, 정확하게 상대의 급소 중 하나인 턱끝에 주먹을 명중시킬 때on the button이라고 하면서 일상 용어로 들어와 쓰이기 시작했다.

그리해서, 미투 운동이 hot-button issue인 이 시점에, 그동안 몰지각이 몰지각인줄 몰랐던 몇몇 한국 남성들은 마치 button을 얻어맞은 듯 타격을 입겠으나, 여성들 입장에서는 이제서야 여성 인권에 큰 전기가 마련되었으니 바야흐로 미투 운동이 on the button인, 그러니까 딱 제 때에 등장한 것이 아닌가하는 ‘버튼’ 투성이의 문장으로 칼럼의 마지막을 장식해보는 것이다.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사람에게 가서 닿는 여러 언어 중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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