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가 오는 9~18일까지 열리는 가운데, 장애를 딛고 경주마로서 자신의 몸값의 78배를 벌어들인 장애마 '루나'(LUNA)가 화제다.

'루나'는 2001년 제주도의 조그만 민간목장에서 태어났다.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경주마는 아니었지만 장거리에서 강점을 가진 모마 '우수해'와 3년 연속 리딩사이어에 오른 명문혈통의 '컨셉트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왜소한 외모와 유순한 성격을 가진 '루나'는 마필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는 경주마는 아니었다. 거기다 허리인대 염증으로 서있기만 해도 다리를 저는 그야말로 장애마다. ‹š문에 960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렸다.

루나 우승장면
루나 우승장면

하지만 '루나'는 새 주인을 만나 극진한 보살핌과 특성화된 훈련으로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이후 연전연승을 거뒀다. '루나'를 택한 김영관 조교사는 수술 대신 허리를 강하게 하여 스피드를 올리는 방식으로 장애를 극복하게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루나'는 2005~2006년 경상남도지사배와 2007년 KRA컵 마일, 2008년 오너스컵 등 큰 대회를 석권했다. 2009년 11월 은퇴할 때까지 약 7억 5700만 원의 상금을 벌었다. 무려 몸값의 78배다.

당시 김영관 조교사는 "나는 루나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고, 루나는 나에게 진정한 조교사의 길을 보여주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루나'는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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