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금요일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13일의 금요일이 아니어도 금요일은 이제 운전자에게 공포스럽고 불길한 날로 여겨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2016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을 요일별로 분석해 본 결과 연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 220,917건 중 금요일이 35,358건(16.0%)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적은 일요일(25,535건, 11.6%)에 비해 1만여 건 많았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금요일이 681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4,292명)의 15.9%를 차지했다.

요일과 시간대(2시간)를 종합해 보면 금요일 18~20시(4,944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어 수요일 18~20시(4,322건), 화요일 18~20시(4,213건) 등의 순이었다.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사상자도 금요일에 가장 많았다.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1,714명 중 금요일이 271명(15.8%)로 가장 많았고 중상(3,602명, 16.5%)과 경상(4,003명, 16.0%) 등 부상자도 금요일에 집중됐다.

고령자와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역시 금요일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자 교통사고의 경우 전체 35,761건 중 월요일(5,659건)과 금요일(5,637건)이 15.8%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와 부상자도 각각 274명(15.8%), 6,056명(15.8%)으로 금요일에 가장 많았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도 전체 24,429건 중 금요일이 3,863건으로 15.8%를 차지했다.

이밖에 이륜차 교통사고와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 차대차 교통사고 등도 다른 요일에 비해 금요일에 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주 5일제 근무제가 자리 잡으면서 각종 모임이나 술자리 등이 주로 금요일 퇴근 후에 많이 이루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면서 “주말을 앞두고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평소보다 조금은 들뜬 심리상태에서 빨리 가고자 서두르는 운전 및 보행행태가 금요일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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