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한국 경마계에 3세의 신진 경주마들이 윤곽을 드러내며 기존 판도를 흔들고 있다. 통상 경주마는 3세부터 기량을 뽐내기 시작해 4~5세에 전성기를 구가한다.

여전히 서울 대표 경주마로 꼽히는 ‘파이널보스’도 2세에 브리더스컵(G∥), 3세에 코리안더비(G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남다른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제2의 파이널보스를 노리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신흥 강자 4두를 소개한다.

◇ 국산마 위용, ‘마스크’, ‘피케이파티’

마스크(수, 3세, 한국, R65, 국3, 김진태 마주, 임봉춘 조교사, 승률 42.9%, 복승률 71.4%)
올해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 트로피를 거머쥐며,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경기도지사배’, ‘과천시장배’ 등 굵직한 경주에 출전해 우승했던 ‘초인마’를 단번에 제압하며 인상적인 경주를 펼쳤다. 국산 3등급으로 아직 1등급 경주 경험이 없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현재까지 7번 출전하여 3회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임을 증명한 바 있다.

오는 8일(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최우수 3세마를 선발하는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의 제 1차 관문인 ‘KRA컵 마일(GⅡ)’ 출전을 앞두고 있다. ‘마스크’가 2018년 한국경마의 최우수 3세마로 부상할 수 있을지 스포츠팬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피케이파티(암, 3세, 한국, R82, 국1, 김태성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77.8%, 복승률 88.9%)
전형적인 선행마로 승부욕이 강해 경주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가는 것이 주특기다. 총 9번 출전하여 우승 7회, 준우승 1회, 3위 1회를 기록했다. 성적이 증명하듯 수득 상금도 데뷔 후 약 10개월 만에 자신의 몸값의 9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장거리 경주에도 도전하며 경주경험을 늘린다면, 서울을 대표하는 암말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만, ‘피케이파티’는 포입마(수태된 상태로 어미말과 함께 수입되어 국내에서 출생한 망아지로, 국산마에 준해 취급됨)로 ‘코리안오크스’ 등 최우수 국산마를 선발하는 대상경주에는 출전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 떠오르는 3세 외산 경주마 ‘문학치프’, ‘위너골드’

문학치프(수, 3세, 미국, R84, 외1, 권경자 마주, 김순근 조교사, 승률 62.5%, 복승률 62.5%)
‘문학치프’는 2017년 6월에 데뷔해 불과 10개월 만에 자신의 몸값의 6배 이상을 벌어들인 저력의 경주마다. 수득상금만 약 3억 4천만 원에 이른다. 경주성적도 총 8번 출전해 단 1번을 제외하고 모두 3위 안에 입상했다. 전형적인 선입마로 경주초반 선두권을 유지하다, 종반 역전승을 거두는 것이 주특기다. 지구력도 좋아 장거리 경주에도 뒤지지 않는다.

문학치프
문학치프

위너골드(수, 3세, 미국, R87, 외1, 전영범 마주, 우창구 조교사, 승률 83.3%, 복승률 83.3%)
데뷔 후 불과 7개월 만에 1등급으로 승급했다. 주로 중단거리에만 출전하며, 스프린터형 경주마로 성장하고 있다. 적정 체중과 근육을 겸비, 경주 초반 빠른 스피드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11월 경주에서는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내내 1위를 지키며 우승하는 것)’ 우승을 기록하며, 스피드와 지구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돌아온포경선’과 같은 단거리 강자로 부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3세 신흥 강자로 이름 떨쳤던 ‘청담도끼’(거, 4세, 미국, R124)는 2018년에도 그 명성에 걸맞게 승률 61.5%, 복승률 84.6%로 활약 중이다. 2017년 최우수암말로 선발됐던 ‘실버울프’는 지난 2월 동아일보배에서 우승하며, 6세에도 불구 맹활약중이다. 특히 2018년에 출전한 2번의 경주 모두 우승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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