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 ‘슈퍼콘’ 2종(바닐라·초코)을 최근 선보였다.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가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 ‘슈퍼콘’ 2종(바닐라·초코)을 최근 선보였다. 사진=빙그레 제공

‘메로나’, ‘투게더’, ‘싸만코’.

누구나 알고 있는 식품회사 빙그레의 대표 빙과류 제품이다. 빙그레는 그동안 아이스바와 콘 아이스크림, 기타 빙과류 제품에서 다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이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 판매로 즐거워 하는 동안 빙그레는 속앓이를 해왔다.

그랬던 빙그레(대표 박영준)가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 ‘슈퍼콘’ 2종(바닐라·초코)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빙그레의 땀과 노력이 담겨진 야심작이다. 연구개발에만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투자 금액만 100억원에 달한다. 시제품수는 무려 2000만개로 우리 국민 3명 중 1명 정도는 먹을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또 시식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친 것이다.

빙그레 측은 콘 아이스크림 카테고리를 공략하기 위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완벽한 제품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먼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콘 아이스크림에 대한 니즈를 파악 ▲재료 맛이 충실하고 ▲바삭한 콘 과자 ▲풍부한 토핑이 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콘 과자에 있다고 결론을 내린 빙그레 개발진은 국내에 있는 많은 콘 과자들을 재료로 본격적으로 시제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빙그레는 직접 콘 과자를 제조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빙그레가 개발한 콘 과자는 기존 콘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던 설탕의 함량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여 과자 특유의 단맛을 억제하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아이스크림에서 콘 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제품들은 20~30%인데 비해 슈퍼콘은 10% 이하로 줄여 아이스크림 본연을 맛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다음으로 빙그레가 주목한 것은 풍부한 토핑이다. 회사 측은 토핑으로 사용되는 초콜릿·땅콩·헤이즐넛 초코의 양을 기존 제품보다 50% 이상 과감하게 늘렸다. 때문에 슈퍼콘은 육안으로만 봐도 늘어난 토핑의 양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슈퍼콘 초콜릿 제품은 누텔라 초코시럽을 사용해 초콜릿의 맛을 극대화했으며 슈퍼콘 바닐라는 콘 과자 내에 크런치초코를 추가로 도포해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빙그레는 새로운 콘 아이스크림을 강조하기 위해 외관에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일명 ‘스타실’ 공법을 통한 삼각별모양의 새로운 포장방식으로 국내 제품에는 없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의 리드타입 일색의 동일한 디자인의 콘 아이스크림 제품 속에서 슈퍼콘의 새로운 디자인이 눈길을 끌도록 유도했다.

게다가 바삭한 콘 과자의 식감유지를 위해 습기를 최대한 차단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빙그레는 흡습현상 방지를 위해 새로운 포장 설비를 도입하고 3중 합지 소재의 포장재를 사용하는 세심함도 잃지 않았다.

빙그레 관계자는 “완벽한 콘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시도한 시제품의 수만 2000만개가 넘는다”며 “오랜 기간 빙그레가 가진 아이스크림 제조 노하우를 집약시킨 제품으로 콘 아이스크림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말했다.

빙그레는 최근 고객들의 개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 날씬하고 맛있는 컵 아이스크림 제품인 '뷰티인사이드'도 선보였다.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는 최근 고객들의 개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 날씬하고 맛있는 컵 아이스크림 제품인 '뷰티인사이드'도 선보였다.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는 슈퍼콘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최근 고객들의 개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 날씬하고 맛있는 컵 아이스크림 제품도 선보였다.

‘뷰티인사이드’. 아이스크림 제품답지 않은 이름의 이 제품은 라이트 칼로리 저지방 아이스크림이다.

미니컵(110㎖) 용기에 딸기·초코·바닐라 등 총 3종으로 출시됐다. 같은 용량의 자사 제품 대비 당을 50%, 지방을 80% 줄여 컵당 칼로리는 70㎉로 삶은 달걀 1개(80㎉)보다 낮다.

설탕을 줄인 대신 천연감미료인 에리스리톨과 효소처리스테비아를 사용해 단맛을 냈으며, 딸기맛에는 딸기퓨레를, 초코맛·바닐라맛에는 초코코팅아몬드를 첨가해 식감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빙그레 담당자는 “뷰티인사이드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칼로리가 높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빙그레가 오랜 시간 준비해 출시한 라이트 칼로리 아이스크림이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칼로리에 민감한 2~30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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