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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태국편 Day-6] 카오산로드(3)

발행일시 : 2018-04-20 09:00
[허여사의 여행일기 태국편 Day-6] 카오산로드(3)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 한국서 들어오는 항공편이 셀 수없이 많다. 보드를 확인하니 부산서 들어오는 편이 50분이나 딜레이다. 도착시간을 지나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서울 출발팀이 먼저 나온다. 입국수속하고 짐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단다. 타국에서 여고동창들을 만나니 새롭다. 밤비행기타고 오느라 피곤했는데 8명이 모이니 새로운 힘이 생긴단다. 기다리느라 지쳤던 나도 반가운 얼굴들 보니 잠이 확 달아난다.

차를 타고 숙소로 갔다. 자정이 넘은 방콕시내는 막힘없이 잘 달린다. 숙소 체크인하고 바로 나갔다. 새벽 3시다. 카오산로드는 진풍경이다. 친구들은 피곤도 잊고 눈을 반짝인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젊은이들 틈에서 기죽지 않고 누비며 다녔다.

두리안 <두리안>

먼저 두리안부터 맛봤다. 희한한 맛에 반응들이 제각각이다. 망고찹쌀밥도 먹었다. 의외의 조합에 다들 감탄한다. 이것저것 맛보다보니 배가 부르다. 태국도착 신고식을 거창하게 치렀다.

잠시 눈을 부치고 6시에 다 같이 탁발 참여하러 나갔다. 종교를 떠난 문화체험에 다들 기분 좋게 동참했다. 친구가 한국서부터 챙겨온 인삼젤리와 사탕을 다 같이 바리에 넣어드렸다. 친구들이 뿌듯해하니 내가 더 기분이 좋다.

탁발 참여 <탁발 참여>

아침으로 갈비국수를 먹으러 갔다. 부드러운 갈비살이 듬뿍 든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야심한 비행으로 지친 심신이 제대로 보신되었다.

갈비국수 <갈비국수>

새벽거리를 걸어 숙소로 갔다. 지난밤 환락의 거리는 깔끔한 모습으로 단장을 하는 중이다. 24시간 활기찬 카오산거리 두 얼굴을 제대로 체험했다.

방에 모여 한국에서 가져온 진한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이어갔다. 여고동창들의 수다는 끝이 없다. 각자 방으로 가서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했다.

예약해놓은 미니버스가 왔다. 차는 좋은데 짐칸이 너무 좁아서 짐을 구겨 넣는 바람에 뒷좌석이 불편해졌다. 송크란 기간이라 기사구하기도 어려운데다 차량을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친구들이 돌려 앉기로 하고 출발했다.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으로 갔다.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도 다들 수다삼매경이다. 2시간정도 달려서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에 도착했다. 2대의 보트에 나눠 타고 수상시장을 누볐다. 과일과 각종 먹거리를 사먹고 신선유람을 즐겼다.

메끌렁시장 <메끌렁시장>

부른 배를 움켜잡고 메끌렁 기찻길시장으로 갔다. 방송에 여러 번 나와서 다들 알고 있는데도 실제로 보니 신기해한다. 기찻길카페에서 수박빙수 커피 팟타이 등을 시켜먹었다. 기차시간이 될 때까지 카페에 앉아 간식과 담소를 즐겼다.

기차시간이 되어서 기찻길로 나갔다. 안전한 곳에 서서 기다리니 기차가 통과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기차가 코앞을 즐기는 스릴을 즐기고 시장도 제대로 즐겼다.

기차 <기차>

숙소로 가는 도중 신호등에 섰다. 갑자기 쿵한다. 뒤차가 우리차를 박았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보험사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5분 10분하더니 한 시간을 넘긴다.

드디어 상대방 보험사가 나타나고 20분 뒤 우리 차의 보험사가 나타난다. 서류 작업하는데 10분 걸렸다. 기다리는 동안 다들 배가 고파졌다. 일단 밥부터 먹기로 했다.

MK수끼 <MK수끼>

칸차나부리 대형쇼핑몰로 가서 MK수끼를 먹었다. 현대식 태국 샤브샤브요리다. 태국 어디서나 만나는 체인점이다. 샤브샤브를 먹고 나면 밥을 계란과 함께 비벼서 죽을 만들어준다. 참기름으로 마무리해서 입맛을 정리한다.

뒷자리에 앉았던 친구가 목뒤가 뻐근하단다. 내일 더 심해질까 봐 걱정이 된다. 야시장구경을 미루고 병원으로 갔다. 칸차나부리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갔다. 당직의사가 있어서 진찰해주고 약을 일주일치 준다. 크게 다친 것이 아닌듯해서 다행이다.

숙소 <숙소>

예약한 리조트에 도착하니 깜깜하다. 리셉션에서 열쇠를 받았다. 같은 동에 방4개가 나란히 붙어있다. 예약할 때 요청한대로 열쇠를 준비해놓았다. 방도 널찍하니 좋다. 발코니 쪽으로 예쁜 연못이 딸린 정원이 있다. 내일 날이 밝을 때가 기대된다.

길고도 긴 하루가 지났다. 지난밤부터 열심히 달려서 많은 것들을 했다.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사고 때문에 저녁 일정이 엉망이 되었지만 무사한 것이 감사하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태국편 Day-6] 카오산로드(3)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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