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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태국편 Day-13] 코리페(2)

발행일시 : 2018-05-07 09:00
[허여사의 여행일기 태국편 Day-13] 코리페(2)

이번 여행의 목적중 하나는 노후에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일이다. 옛날 기억을 떠올려 찾아간 코사멧은 이미 중국인들이 휩쓸고 있어서 구석구석 쉴 곳이 없다. 물가도 장기체류하기에는 부담스러워졌다.

태국의 몰디브라는 코리페는 보라카이의 옛 모습에 가깝다. 섬에 발을 딛는 순간 보라카이에 온 기분이 들었다. 유럽인들 취향에 딱 맞다. 물가는 해마다 오르는 듯싶다. 작년 블로그 정보보다 비싸졌다. 이미 코사멧 물가를 추월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태국편 Day-13] 코리페(2)

최고급리조트부터 도미토리 룸까지 숙소선택은 다양하다. 하지만 장기체류자들이 맘 편히 쉴만한 로컬숙소들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잠시 머물면서 물놀이투어를 즐길 정도의 섬인 듯싶다. 작은 섬이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니 한가로이 쉴 곳이 없어 보인다.

섬 전체는 걸어서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예쁘다. 3개의 주요비치가 있는데 머무는 1박2일 동안 걸어서 다 봤다. 해변 모래 질은 보라카이보다 못하다. 산호조각이 밟혀서 맨발로 걷다가 다칠 뻔했다. 3개의 비치 중 선샤인비치가 가장 길고 걸을 만하다.

무엇보다도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이 안 보인다. 작은 섬에 관광객이 몰리다보니 숙소와 식당 등이 섬을 뒤덮고 말았다. 하루 머무는 동안 더 머물고 싶은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바다가 예쁘다지만 청정해역인 따루따오 섬을 다녀온 뒤라 바다도 그저 그렇다.

선라이즈 비치 <선라이즈 비치>

새벽부터 선라이즈 비치로 갔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맨발로 비치를 끝까지 걸었다. 바다아래에 구름이 잔뜩 꼈다. 코리페의 태양은 나를 붙잡는데 난 오늘 떠나야한다.

워킹스트리트를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앞에서 탁발을 수행중이다. 숙소직원들이 나와서 비치에 모두들 꿇어앉아서 스님께 공양을 올린다. 도시나 다른 지역에서 보는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코리페가 사람 사는 동네인 것을 처음 느꼈다.

탁발 <탁발>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아침을 먹으니 기분이 좋다. 조식뷔페라지만 내용은 부실한데 바닷가 레스토랑이라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

체크아웃을 하니 랑카위로 가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배표를 확인하고 짐을 로비에 두고 출국수속을 하란다. 직원이 직접 배에 실어준다. 선착장 바로 옆 숙소에 묵기 잘했다. 평범한 숙소가 비싸다고 투덜댔는데 취소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태국편 Day-13] 코리페(2)

이미그레이션도 바로 붙어있어서 보트체크인부터 모든 수속을 그 자리에서 마쳤다. 이미그레이션에서 압수한 여권은 배안에서 나눠준단다. 수속을 마치고 기다리니 작은 보트가 태워서 큰 배로 우리를 날라준다.

이미그레이션 <이미그레이션>

큰 보트로 옮겨 타서 태국을 떠난다. 직원이 여권을 나눠준다. 출발할 때 시작한 영화가 채 끝나기 전에 랑카위에 도착했다. 페리터미널이 공항처럼 깨끗하다. 입국수속을 마치고나오니 택시기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든다. 말레이시아 돈이 한 푼도 없다. 터미널에 ATM이 하나도 안 보인다. 할 수 없이 1000바트를 환전했다. 환율에 대해 다른 곳과 비교하지 말라고 쓰여 있다. 비교해보고 욕했다. 속으로~~~

랑카위 페리터미널 <랑카위 페리터미널>

택시를 타고 예약한 호텔로 왔다. 비치는 질려서 도심호텔로 예약했다. 쾌적한 도시호텔이 그립다.

호텔 <호텔>

체크인 하는데 같이 배를 타고 온 스웨덴커플이 들어온다. 서로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배에서도 옆자리에 앉았었다.

바다가 보이는 9층 방으로 들어왔다. 짐을 들어준 벨보이에게 팁을 주니 네버 사양한다. 감동이다. 동남아에서 처음 겪는 일이다. 말레이시아는 3번째 오는 건데 예전기억이 가물거린다.

풍경 <풍경>

직원들이 너무 친절하다. 투어데스크직원도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다른 곳은 알아보지도 않고 망그레브 투어를 예약했다. 팁을 바라지 않고 잘해주니 기분이 너무너무 좋다. 관광지에서 느끼는 불쾌함이 전혀 없다.

쇼핑몰로 가서 ATM에서 돈을 찾았다. 시내에서 ATM찾기가 정말 어렵다. 돈을 찾고 푸드코트로 가서 밥을 시키고 앉는데 스웨덴커플이 옆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다. 서로 반가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쇼핑몰 <쇼핑몰>

과일과 음료수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스파로 가서 말레이시아식 마사지를 해봤다. 오일을 바르며 하는 마사지인데 살살 하는데도 시원하다. 아가씨가 11월에 한국에 다녀왔단다. 한국 좋다를 연발한다.

스파 <스파>

랑카위 야시장은 옮겨 다니며 한단다. 오늘은 먼 동네에서 하는 날이란다. 내일은 우리 동네에서 한단다. 오늘은 푹 쉬라는 신의 뜻이다. 신의 뜻에 따르자.

[허여사의 여행일기 태국편 Day-13] 코리페(2)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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