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수용했다는 너그러움이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도망치지도, 몸을 숨기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무거운 짐의 차이가 개성으로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아니라면 참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게 진실이다." - 소노 아야코의 <약간의 거리를 둔다> 중

일본 중견 작가 소노 아야코의 <약간의 거리를 둔다>는 2016년 국내 출간됐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인생 선배로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쓰린 경험을 짧은 문장 속에 깊게 담았다.

인생의 밑바닥과 고통을 몸소 경험한 바 있다고 고백하는 소노 아야코는 재미있는 삶을 누릴 것을 촉구한다. 욕심내지 않는 삶과 자유로운 삶을 위해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시간을 밀어준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서 욕심내고 싶은 게 많지만 거리를 둔다면 두려움과 설렘, 어떤 삶이 우리에게 다가올까? 이미 갖고 있는 것을 놓고 싶지 않아 아등바등하지 않고 내가 갖고 있는 것으로부터 멀어짐으로 해서 뜻하지 않은 순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우리를 걱정하게 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과 물건, 일과 거리를 두라고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진짜 챙겨야 할 것이 무엇이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산다. 버려야 할 것은 갖고 살려고 애를 쓰고 버려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것은 ‘언젠가’ 혹은 ‘만약’이라는 두려움으로 인하여 버리지 못한다.

아픈 경험과 고통은 버릴 것인가 가지고 살 것인가?

직장 생활이 힘이 드는 이유는 일 때문만은 아니다. 같이 일을 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서로 말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대부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스트레스를 누군가에게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스트레스 준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게 있다면, 내가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게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내가 겪은 힘겨운 일을 누군가 똑같이 당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고통과 스트레스는 버려야 하고 털어내야 한다. 다만 어떻게 털어내고 버리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력적인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안고 쓰러지는 사람이 아니라 일어서는 사람이다. 내가 힘들다고 상대에게 그 힘든 것을 밀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끌어안고 혼자 갇혀 사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좋지 않은 것들을 버리려고만 생각을 한다. 타인이 경험하지 못한 것은 내 안의 또 다른 에너지이기도 하다. 남과 다른 나를 만들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내 안에는 남과 다른 것이 들어 있다. 단순히 짐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나를 지켜내고 남과 다르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고 억지로 매력을 만들 이유가 없다. 이미 우리 안에 그 매력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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