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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1] 랑카위(1)

발행일시 : 2018-05-09 09:00

랑카위는 바위 위의 독수리란 뜻이란다. 대망의 맹글로브 투어를 하는 날이다. 랑카위의 지오파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유산이다. 랑카위에서 가장 관심 가는 부분이다.

호텔조식이 태국을 떠난 것을 실감하게 한다. 중국호텔 조식뷔페에 온듯하다. 먼저 콩지를 입맛에 맞춰 먹었다. 제대로 입맛을 돋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1] 랑카위(1)

아침을 든든히 먹고 로비여행사로 갔다. 중국청년 두 명과 나 셋이서 승용차에 타고 출발했다. 광저우에서 온 두 청년은 영어도 곧잘 한다. 기사옆자리에 앉은 덕분에 정보를 많이 얻었다.

랑카위 아파트는 1억 정도면 외국인도 살 수 있단다. 아파트 월세는 50만원에서 백만원 정도면 얻을 수 있단다. 관광물가하고 달리 서민물가는 싼 편이다. 국제공항과 페리터미널이 있어서 접근하기도 좋다. 사람들도 순박하고 착하다.

이야기하는 사이에 맹그로브투어 선착장에 도착했다. 우리 3명은 다른 팀과 합쳐서 10명이 한배에 탄다. 여자는 나뿐이다. 허여사 계 탔다. 건장한 젊은 남자 9명이 나만 바라 보~~~~~지 않고 바다를 바라본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1] 랑카위(1)

내 앞에는 인도계 미국청년과 스리랑카출신 호주인이 앉았다. 둘은 오랜 친구란다. 박구람과 서상구를 보는듯하다. 하는 짓이 시종일관 농담과 장난질이다. 구람이와 상구가 재롱을 떨어주니 즐겁다. 더구나 나를 누님 챙기듯이 챙겨준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1] 랑카위(1)

배는 화강암절벽으로 가서 물고기먹이를 준다. 빵을 던지면 열대어들이 떼로 몰려든다. 구람이와 상구가 애들처럼 좋아한다. 중국청년 수미와 천도 좋아한다. 내가 중국말을 했더니 광동말은 다르단다. 편하게 영어로 통일했다. 중국말은 내게도 어렵다.

열대어 <열대어>

맹그로브사이를 가다보니 원숭이가 떼로 놀고 있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원숭이도 있다. 땅콩을 주니 우리배로 폴짝 들어온다. 구람이와 상구가 같이 노느라 정신을 못 차린다.

먼 바다로 달려 나가니 돌고래가 나타났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단체로 소풍을 왔다. 심지어 필 받은 돌고래는 내 앞에서 점프를 하기도 한다. 동영상을 못 찍은 것이 원통하다. 돌고래만난적은 많은데 오늘처럼 떼로 가까이서 만난 적은 처음이다. 우리 모두 아이들처럼 소리 지르며 흥분했다.

돌고래 <돌고래>

고기농장으로 갔다. 가오리한테 먹이주기를 시키는데 상구와 구람이가 시도한다. 나보고도 해보라는데 손에 비린내 나는 것이 싫어서 안했다.

다시 배를 타고 악어동굴을 통과해서 박쥐동굴로 갔다. 악어동굴을 아슬아슬하게 지난다. 오늘은 물때가 맞아서 통과할 수 있지만 못 들어갈 때도 많다고 한다. 박쥐동굴에는 박쥐가 데롱데롱 매달려있다. 맹그로브사이를 걷기도 한다.

박쥐동굴 <박쥐동굴>

독수리를 만나러 갔다. 하늘에 독수리가 떼로 날아다닌다. 랑카위란 이름이 실감이 난다. 독수리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신기하다.

드디어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중국청년들과 나는 투어에 세트메뉴를 포함시켜서 그나마 몇 가지 반찬이 나왔다. 나머지 팀들은 달랑 볶음밥만 나온다. 아마 투어샵에서 투어를 신청할 때 기본으로 신청한 듯싶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1] 랑카위(1)

구람이랑 상구는 우리하고 같이 먹었다. 볶음밥만 먹기에는 지나치게 시시한 점심이다. 가이드가 식사가 부실하면 추가로 돈 내고 더 주문해도 된다는데 식당이 후져 보이니 다들 추가주문을 안한다. 우리의 세트메뉴도 그다지 나을 것이 없다. 배고픈 덕분에 그나마 먹었다.

남긴 생선을 구람이와 상구가 가져가더니 물고기먹이로 주고 온다. 상구와 구람이를 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맹글로브 투어도 좋은데다 팀도 환상이다.

탄중루비치 <탄중루비치>

점심을 먹고 탄중루비치에 내려준다. 랑카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라더니 그 말이 실감난다. 구람이와 상구는 아이처럼 수영하러 가고 수미와 천은 맥주를 시켜서 자리를 잡는다. 구람이가 우리보고 수영안하냐고 묻는다. 수미와 천은 호텔서 하겠다고 한다. 나도 물에 들어가기가 귀찮아서 그냥 퍼질러 앉아서 땀 흘리는 맥주와 함께 땀 흘렸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1] 랑카위(1)

2시30분에 차가 픽업을 왔다. 구람이와 상구와 인사를 하고 수미 천과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맹글로브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구람이와 상구다. 유네스코유산보다 사람이 더 값진 유산이다.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페리터미널로 갔다. 내일 페낭 갈 배표를 샀다. 오늘 돌아보니 터미널에 ATM이 있다. 어제는 왜 못 찾았는지 미스터리다. 직원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환전소만 가르쳐준 것이 더 이상야릇하다.

독수리광장 <독수리광장>

걸어서 독수리광장에 갔다. 가까이 가서보니 독수리가 엄청 크다.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사진을 구걸했다. 미니삼발이로 셀카 찍는 것도 지친다.

야시장이 5시부터 연다 길래 천천히 걸어갔다. 시차 때문에 해가 늦게 져서 6시가 되어도 훤하다. 입맛 당기는 대로 다 사먹었다. 크레페 오징어튀김 망고찰밥 두리안도 한통 사서 먹었다. 쏨땀은 배가 불러서 포장으로 샀다.

야시장 <야시장>

호텔까지 걸어왔다. 여행에 지치고 더위에 지친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1] 랑카위(1)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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