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 추진위원회 제공
사진=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 추진위원회 제공

일상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그중 강원도 영월군 연하계곡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치유여행을 만나볼 수 있다.

연하계곡은 강원도 '천하명당 십승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십승지는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는 말처럼 흉년, 전염병, 전쟁이 들어 올 수 없는 명당이다. 실제로 십승지는 외부와 연결하는 통로가 대개 한 곳으로 산이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 영월 망경대산(해발 1081m)과 응봉산(해발 1013m) 사이에 자리한 연하계곡은 이 십승지 중 하나다. '정감록' '남격암 산수 십승보길지지' 그리고 '징비록' 등은 연하계곡을 천하명당 십승지로 언급하고 있다. 예전에는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해 1년 농사지어 3년을 먹고 산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였다.

그리고 이제 이곳 연하계곡이 치유여행을 위한 명소로 거듭난다. 이미 강원 영월군(군수 박선규)이 연하계곡 일대를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농촌 치유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 명당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영월군은 연하계곡의 지리‧역사적 자원을 농촌자원과 융합,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치유농업의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치유관광객을 유치하고 농촌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한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연하계곡 마을주민들 역시 올 초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치유명당마을 조성을 위한 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치유농업 시범사업 마을로 선정된 후 연하계곡이 간직하고 있는 치유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치유명상 ▲야생화를 통한 원예치유 ▲응봉산 일대의 숲 치유 ▲산채 등 특산물을 이용한 치유음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중 마음챙김 명상(Mindful Meditation)으로 대표되는 치유명상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내 자신의 마음 상태와 주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명상으로 미국 하버드대 의대 임상심리전문가 크리스 거머 박사와 텍사스대 심리학과 크리스틴 네프 박사가 개발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연하계곡과 응봉산 일대에 조성된 다양한 숲길 걷기명상 코스를 걸으면서 숲 치유 활동을 통한 천하명당의 생명력을 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 봄의 전령인 생강나무꽃부터 가을을 노랗게 불태우는 산국까지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로 이뤄진 야생화 단지에서 진행하는 야생화의 관찰과 돌봄 프로그램에서는 야생화들이 피워내는 생명력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 이어 꽃차를 만들어 마심으로써 이들의 생명력을 체화할 수 있는 시간도 얻게 된다.

여기에 응봉산과 연하계곡 일대에서 자라는 산채와 약초들을 이용한 치유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에 설치되는 치유과학부스에서는 헬스체크 시스템을 통해 치유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런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로의 여행은 올 가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이번 가을 시범 운영을 목표로 영월군과 추진위원회는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1박2일, 2박3일 프로그램, 관광객이 원하는 것에 참여할 수 있는 자유기간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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