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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7] 쿠알라룸푸르(3)

발행일시 : 2018-05-23 09:00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위치가 좋고 수영장과 헬스장이 좋아서였다. 체크인하고 쿠알라룸푸르를 헤집고 다니느라 수영장은 잊고 있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7] 쿠알라룸푸르(3)

자고나니 허리가 뻐근하다. 무거운 과일 들고 수 킬로를 걸었으니 아파도 할 말이 없다. 아침 먹고 수영장으로 갔다. 이제야 발견한 것이 애석하다. 내 머리 속 지우개가 원망스럽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도시여자로 지내려고 했는데 무수리를 벗어날 팔자가 아닌 게다. 늦게나마 수영장에서 허리 풀고 월풀에서 허리를 두들겼다. 물이 때려주니 허리 뻐근한 것이 사라진다.

미드벨리 메가쇼핑몰로 가려고 그랩을 불렀다. 기사가 혼자 여행하기 무섭지 않냐고 묻는다. 말문이 트여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민이 살기 힘들어졌다고 넋두리한다.

그랩정류장 <그랩정류장>

기름 값도 오르고 세금도 올랐는데 월급은 오르지 않아 부업으로 그랩까지 한단다. 근로자들 월급이 보통 25만원이란다. 자신월급은 80만원 정도 인데 애들 교육비대기가 힘들다한다. 부자들만 살아남는다고 계속 투덜댄다. 말레이시아 1인당 국민소득이 만 불이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소득격차가 큰 모양이다.

우버하고 그랩 중에 뭐가 더 낫냐고 물었더니 우버를 그랩이 인수했단다. 요금보다 더 드렸더니 사양한다. 좋은 차를 편하게 타고 와서 좋다. 80만원 받아서 차량유지하고 살기도 빠듯하겠다싶다. 쿠알라룸푸르물정에 대해 알고 나니 씁쓸하다.

베트남 세트메뉴 <베트남 세트메뉴>

점심을 먹으려고 쇼핑센터를 돌다가 베트남 세트메뉴로 결정했다. 스팀보트 먹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다. 이세탄과 팍상 가든몰이 연결된 대형쇼핑몰이다. 점심 먹고 구경하느라 3시간 넘게 걸렸다. 살 것은 별로 없다.

한국음식박람회를 하고 있다. 주로 라면이다. 언제부터 라면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는지 신기하다.

한국음식박람회 <한국음식박람회>

어제 파빌리온에서 보고 온 선글라스가 자꾸 눈앞에 삼삼 거린다. 이렇게 그리우면 만나서 같이 살아야한다. 그랩으로 돌아와서 파빌리온으로 갔다.

어제 봐둔 안경점으로 갔다. 직원이 알아보고 반긴다. 베컴 선글라스를 달라고 하니 알아서 준다. 가벼워서 콧등위에 종이하나 올려놓은 기분이다. 20%할인까지 해준다. 렌즈가 ZEISS라니 완전 좋다. 아시아에서 매장이 홍콩 자카르타 싱가폴 KL에 있단다. 서울에 없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제 한국남자가 2개를 사갔단다.

베컴 선글라스 <베컴 선글라스>

파빌리온내의 중국하카식당에 갔다. 레이차볶음밥을 시켰다. 묘한 불맛과 나물들과 차를 같이 먹으니 건강한 맛이 느껴진다. 디저트로 단팥죽을 시켰는데 우리나라 단팥죽과 같은 맛이다.

하카볶음밥 <하카볶음밥>

그랩기사 말을 듣고 나서 가게들을 보니 이해가 된다. 푸드코트나 워킹스트리트 쪽에는 사람들이 붐비는데 정작 샵 안의 직원들은 한가롭다. 알고 나니 새로운 사실들이 보인다.

KLCC로 가는 보도를 따라 걸었다. 파빌리온에서 KLCC까지 공중보도를 잘 만들어놓았다. KLCC를 지나 공원에 들어서니 조깅트랙을 따라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돌고 있다. 담에는 호텔을 이 동네에 잡아야겠다. 조깅화 가져와서 아침저녁으로 뛰어다니고 싶어졌다.

공중보도 <공중보도>

쿠알라룸푸르의 최고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의 야경을 보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다. 나는 앞쪽으로 갔다가 다시 공원으로 가서 한 바퀴를 돌았다. 각도에 따라 달리보이는 광경이 재미있다.

페트로나스 <페트로나스>
[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7] 쿠알라룸푸르(3)

발꿈치에 잡힌 물집 때문에 걷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페트로나스 주변은 교통정체로 택시잡기도 힘들어서 고통을 참으며 걸었다. 단거리라 그랩은 잡히지도 않는다. 호텔까지 겨우 걸어왔다.

샤워하고 단골 발간판 집으로 갔다. 아주머니가 오늘은 쉬고 계신다. 직원이 수십 명은 되는 것 같은데 이 마사지샵에는 유난히 어르신직원이 많다. 내가 단골로 삼은 이유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7] 쿠알라룸푸르(3)

아주머니가 한국에 언제 가냐고 물으신다. 내일 간다고 했더니 벌써 가냐고 서운해 하신다. 담에 또 오라하신다. 내 생각에도 또 올 듯싶다.

발마사지 받고 호텔로 돌아가는 카페거리는 여전히 흥청거린다. 야시장부터 호텔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밤이 깊어질수록 더 밝아지는 듯싶다. 불야성을 실감하는 마지막 밤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말레이시아편 Day-7] 쿠알라룸푸르(3)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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