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 다리'는 심미적인 문제도 있지만 방치하면 무릎 건강을 해찰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휜 다리는 다리뼈가 휘어져 있거나 뼈의 정렬이 바르지 못해 대퇴골(넓적다리뼈)과 무릎 그리고 경골(정강이뼈)의 축을 이루는 선이 정상 각도에서 벗어난 상태다. 보통 O자 다리(안짱다리)와 X자 다리(밭장다리)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좌식문화의 영향으로 O자형 다리가 많다.

O자형 다리는 엉덩이 관절과 족관절의 중심을 연결하는 축인 체중부하선(load bearing line)이 무릎의 중심으로부터 안쪽으로 치우쳐 무릎 안쪽으로 압박력이 더 가해지면서 발생한다. 이는 무릎 내측 구조물의 손상을 가져오게 되고 관절염 발생 등 다양한 관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휜 다리의 원인은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 등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특히 구부정한 자세는 골반을 앞으로 쏠리게 하며 이런 골반 쏠림 현상으로 허벅지가 안쪽으로 돌아가고 종아리뼈는 밖으로 밀리는 것이다. 뼈의 부정정렬이나 근육 기능 저하, 비만으로 인한 체중 부하 등도 다리를 바깥으로 휘게 하는 원인이다.

휜 다리를 방치하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다리가 변형될 수 있다. 통증은 물론 걸음걸이까지 불편해지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O자 다리의 경우 대부분 무릎 안쪽 연골이 바깥쪽보다 더 닳아 있으며 여기에 체중이 쏠리면 빠른 속도로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런 휜 다리는 X-ray 검사만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 뼈 휘어짐이나 뼈 정렬 문제 중 어느 것이 주된 문제이냐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퇴행성 관절염 때문에 O자형으로 다리가 휘었다면 대부분 중기 관절염 단계라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백지훈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평소 무릎 통증이 있다면 다리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다리가 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발을 붙이고 똑바로 선 자세에서 무릎과 무릎 사이의 안쪽 간격을 재 보는 방법으로 자가진단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간단한 검사로 휜 다리 증세를 확인할 수 있으니 자가진단으로 이상이 있을 경우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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