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산후조리원 가장 비싼 특실 비용이 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평균 요금은 234만원, 서울은 31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현재 운영 중인 민간 산후조리원들을 대상으로 비용 적정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드러난 비용이다.

가족에 의한 ‘돌봄의 형태’로 이어져온 ‘산후조리’라는 우리의 특수 문화는 최근 핵가족 증가, 병원 분만의 보편화, 부모세대의 여건 변화 등으로 인해 산후조리원을 통해 전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산후조리원은 대부분이 민간시설이고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출산을 꺼리게 되는 또 하나의 경제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일반실 중 가장 비싼 요금은 960만원, 특실은 2,000만원

산후조리원 이용요금의 2016년 전국평균(2주 평균가격)은 일반실 234만원, 특실은 304만원이
다. 특히 서울은 전년대비 일반실이 17만원(5.6%), 특실이 54만원(13.2%) 증가해 201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1%)보다 훨씬 큰 증가폭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일반실 중 가장 비싼 요금은 960만원, 특실은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평균가격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서울과 전남으로 2016년 기준으로 무려 168만원의 이용가격의 차이를 보였으며, 전년 대비 그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감대상 산후조리원 영업이익률 평균 24.9%, 최대 40.6%

재무자료가 공시되는 민간 산후조리원의 재무현황을 분석해 보면, 산후조리원들의 매출이 매년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외감대상 산후조리원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4.9%, 최대 40.6%로 나타났다. 이는 동종업인 서비스업 영업이익률의 평균인 16.9%를 훨씬 상회한다.

산후조리원의 영업특성상 인건비, 임차료 등의 고정비 성격의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규모가 크고 이용하는 산모의 수가 많을수록 수익성은 커지게 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외감대상 산후조리원들의 경우 자산규모는 외감대상인 산후조리원에 비해 작은 편이나 자
산규모에 비해 매출은 크게 발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및 순이익률 또한 꾸준히 발생하고 있
다.

적은 자본으로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면서 매출은 크게 발생하고 있어 건강한 산모와 건강한
아기를 위한 안전한 운영 및 관리가 되고 있는지에 대해 정기적인 감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협의회측 지적이다.

►산후조리원의 지역별 편중 현상 극심해
- 서울, 경기에 산후조리원 집중, 특히 강남구, 강동구에 지나치게 편중

전국적으로 민간 산후조리원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산후조리원의 수는 전국 산후조리원 수의 약 54 ~ 5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전국 지역별 산후 조리원 수와 출생아 수를 함께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출생아 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18.6%, 26.0%인데, 산후조리원의 비율은 25.7%, 30.3%로 출생아수에 비해 산후조리원의 수가 훨씬 더 많은 상황이다. 이와는 반대로 경북과 전남의 경우 출생아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5.1%와 3.5%인데, 산후조리원의 비율은 3.8%와 1.7%로 산모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에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의 산후조리원 수와 출생아 수를 살펴보면 강남구는 출생아 수는 5.5%에 불과한데 산후조리원은 12.1%로 서울 내에서 가장 많은 산후조리원이 존재하고, 강동구 역시 출생아 수는 4.4%인데 산후조리원은 7.0%로 산후조리원의 비중이 높다. 그에 반해 관악구, 광진구, 마포구, 성북구, 양천구는 출생아 수에 비해 산후조리원의 수가 부족하며 특히 용산구에는 산후조리원이 전혀 없는 실정으로 산후조리원 지역별 편중 현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산후조리원 시장에 대한 적절한 규제 시작해야 할 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저출산 문제와 관련된 대부분의 요인들은 경제적인 부분과 관련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산후조리원 이용에 드는 비용이 가계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산후조리원이 산모 및 신생아의 건강을 관리하는 공공 보건의료 영역이라기보다는 민간 서비스 영역으로서 이윤창출 목적에 따라 운영되고 있어 현재 높은 가격임에도 새로운 부가서비스 등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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