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의 쟁점분야인 성폭력의 매커니즘을 문화·심리학적으로 분석한 도서 '나는 왜 저항하지 못했나(저자 천상욱)'가 출간됐다. 사진=북랩 제공
미투운동의 쟁점분야인 성폭력의 매커니즘을 문화·심리학적으로 분석한 도서 '나는 왜 저항하지 못했나(저자 천상욱)'가 출간됐다. 사진=북랩 제공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미투(#MeToo)’일 것이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각 계 각 층에 독버섯처럼 음지에서 자라나고 있던 성(性)과 인권의 강압이 봇물처럼 수면 위로 올라왔다.

“부끄러워서”, “보복이 두려워서”, “사회적 편견 때문에”…. 갖가지 이유로 만연해 있던 이성간의 성폭력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투운동'의 근본 원인인 성폭력 매커니즘을 문화·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해법을 향한 새로운 안목을 제시하는 책이 출판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도서출판 ‘북랩' 발간한 ’난 왜 저항하지 못했나'는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문화예술 리뷰담당 천상욱 기자가 영화·뮤지컬·연극·오페라·드라마 속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심리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게다가 성폭력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방향까지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과 가해자라는 생각을 번갈아 하면서, 직접적인 피해자들이 있는 그대로를 진술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피해자가 바로 밝히지 못하고 시간이 지난 후 용기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라며 리뷰 담당 기자 특유의 감정이입을 통해 담담하게 글을 서술했다.

특히 ▲'동결반응' ▲‘대상관계이론’ 등 다양한 심리학적 분석 방법으로 미투운동을 바라봤다. 이를 통해 성폭력에 대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을 냉철하게 설명하고 읽는 이들에게 현재의 미투운동과 성폭력 방지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도록 조언한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 "천상욱 기자의 저서 '난 왜 저항하지 못했나'는 문화작품들을 통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심리적 용어를 부드럽게 해석한 것은 물론, 대상자에 대한 철저한 감정이입으로 '미투'를 바라보는 책이라고 본다"며 "이 책을 토대로 '미투'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접근하는데 필요한 객관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성폭력의 매커니즘을 문화·심리학적으로 분석한 도서 '난 왜 저항하지 못했나'는 현재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도서사이트와 교보문고·영풍문고 등 온-오프라인 도서판매처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저자는 ▲6월 23일(오후 2~4시) : 영풍문고 부산정관점(부산 기장군 정관읍 소재) ▲7월26일(오후 7시30분~9시) : 도시인문학서점 '책방 연희'(서울 마포구 서교동 경의선책거리 소재) 에서 북토크를 열고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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