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제약사 두 곳이 신약개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지난 18일 희귀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바이오 의약품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또 유한양행은 국내 합성의약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약사 중 하나다. 두 제약사 모두 국내 제약업계의 간판으로 이들이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들의 협력으로 국내 제약업계의 '오픈 이노베이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오픈 이노베이션은 제약사와 벤처기업 또는 제약사와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극히 드물던 거대 다국적 제약사 간의 공동 연구개발 사례도 최근 늘고 있다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협력은 자연스러운 모습니다. 더 좋은 약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 대상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이번 협력은 일차적으로 희귀질환 환자의 치료환경 개선이라는 공통적인 가치 추구에 기반한 것이다. 희귀질환 치료제는 일반 신약보다 개발이 어렵고 약값도 고가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허가기관에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MOU 체결로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복약 편의성을 높이는 등 차세대 경구용 고셔병 치료제를 우선 공동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 단계까지로 임상연구와 적응증 확장 등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양사가 각기 다른 연구개발 특색을 지니고 있어 상호 보완 작용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역시 "양사의 이번 협력이 연구개발 분야의 진일보는 물론 '누구나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제약 본업의 뜻이 함께한 좋은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