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정사업본부 페이스북
사진=우정사업본부 페이스북

서울 마포우체국 소속의 한 집배원이 퇴근 후 갑작스레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우정사업본부와 집배원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서울 마포우체국 소속 집배원 A(57) 씨는 퇴근 후 배드민턴 동아리 활동 중 심정지로 숨졌다.

A 씨는 이날 오후까지 ‘라돈 침대 집중수거기간’을 맞아 매트리스 수거 작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의 사망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매트리스 수거 업무와 돌연사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면, 매트리스 수거 작업에 우려를 표했던 집배원 노조 측은 “과로사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A 씨는 한 달 동안 선거 공보물 배달 등으로 49시간의 초과근무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과도한 초과근무에 시달리던 집배원에게 주말에 매트리스 수거 작업까지 시킨 것이 잘못”이라고 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 역시 “우리도 라돈 때문에 집배원이 사망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집배원의 과로 문제는 수거 전부터 우려하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배원들은 수거작업 투입도 언론을 통해 들어야만 했다”며 “안전대책 없이 작업에 투입했기 때문에 벌어진 불상사”라고 지적했다.

이은수 기자 e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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