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조현병학회 제공
사진=대한조현병학회 제공

대한조현병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전국 13개 병원에서 조현병 환우를 위한 표준화 한 교육 프로그램 '청년마당' 캠페인을 전개한다.

기존에 '정신분열병'이라고 불리던 조현병은 지난 2011년 조현병학회의 병명 개정사업에 따라 조현병으로 명명됐다. 인구의 0.5~1% 정도가 앓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5만~5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요한 것은 조현병이 치료와 관리를 통해 일반인과 같은 정상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표준화 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 '낮병원'과 같은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수가 적고 프로그램 역시 표준화 되지 않아 보다 체계적인 표준화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이에 조현병학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화 한 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청년마당을 마련했다. 청년마당은 질환 정보와 약물 치료의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와 그 보호자가 질환을 이해하고 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청년마당은 청소년 시기와 20~3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조현병의 특성을 반영해 청년과 사람들이 어울리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놀이터인 마당을 결합해 완성됐다. 조현병 환자들이 효과적인 조기 치료는 물론 사회 복귀를 위한 재활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또 청년마당은 환자 참석 규모에 따라 '지역연합 강연 중심 교육(50~60명 규모)'과 '단일센터 멘토링 중심 교육(10~20명 규모)' 등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오프라인 면대면 교육(3시간)을 기본으로 부족한 부분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보완한다.

프로그램은 크게 ▲질환 인식 ▲약물치료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 ▲질환관리 및 사회 복귀 등 4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학회는 이를 바탕으로 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협력 의사들에게 청년마당 매뉴얼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의 경우 프로그램 도입 첫 해인 만큼 환자를 위한 교육 표준교안과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국 주요 13개 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이 이뤄지게 된다. 이후 평가를 통해 콘텐츠와 매뉴얼이 실제 운영에 적합한지 그 유용성을 검증하고 내년부터 교육 표준안을 개발해 2020년까지 전국 병원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진 대한조현병학회 이사장(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조현병은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할 경우 치료가 어려워 발병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청년마당을 통해 표준화 한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궁극적으로 조현병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와 함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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